킹의 글쓰기

by 호림

스티븐 킹은 세계적으로 알려진 베스트셀러 작가입니다. 우리는 그의 수많은 SF나 스릴러, 공포물을 연상하지만 그는 치명적인 아픔을 겪었습니다.


킹은 한때 10일간 5번의 수술을 받을 정도로 큰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그의 골반은 으스러져 앉아있기도 힘들었고 하루 종일 진통제를 찾을 정도의 고통 속에서도 사투를 벌이다시피 해서 한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글쓰기였습니다. 이미 대단한 명성과 부를 이루고 무언가가 그렇게 절실했기에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을까요.


"글을 쓰는 목적은 돈을 벌거나 유명해지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살아남고 이겨내고 일어서는 것입니다. 궁극적으로 내 글을 읽는 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게 해서 그들을 행복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결국은 나 자신 역시 풍요롭고 행복해집니다."


그가 어디선가 이런 투로 고백한 말이 기억납니다. 킹은 매년 수십억 원을 기부하는 자선가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 우리가 잘 아는 또 다른 작가가 있습니다.


1920년대 미국의 자본주의가 꽃을 피우던 때 자본의 광기와 흥분 속에서 프리스턴을 졸업한 문학청년이 있었습니다. 그는 절세의 금발 미인인 상류층 집안의 여인과 사귀며 미래를 약속하지만 여성 집안에서 장래가 불분명한 문학청년과의 결혼을 반대해 실의에 빠집니다. 그는 바로 군에 입대해 버립니다. 우여곡절 끝에 작가로서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지만 부인 젤다는 우울증에 걸리고 자신은 알코올 중독에 시달립니다. 명예와 부를 거머쥔 촉망받는 작가는 파티와 술로 세월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야망으로 뭉쳐서 달리던 그의 삶은 46세에 멈춥니다.


<위대한 캐츠비>의 작가 스콧 피츠제럴드 이야기입니다. 그의 부인 젤다는 소설 속의 여인 데이지를 연상하게 할 정도로 소설의 많은 부분이 자전적인 요소가 가득한 소설입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과 브래드 피트 주연 버전의 각기 다른 영화가 나올 정도로 소설은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술에 절어 살면서도 피츠제럴드는 펜을 놓지 않고 써 내려갔던 유작 <낙원의 이쪽>은 생전의 냉대를 이겨내고 사후에 호평을 받으며 재조명되기도 했습니다.


처절한 고통 속에서도 펜을 들었던 위대한 작가들이 있어서 우리는 그 "행복한 글쓰기의 고통"을 향유하고 그들의 치열한 생각이 담긴 진정성의 조각들을 누리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작품은 보이지만 작품에 들인 작가의 노력은 늘 잘 보이지 않습니다. 백조의 호수 밑처럼.


(197) P.Tchaikovsky Suite from the ballet "Swan Lake" Moscow State Symphony Orchestra.D.Filatov conductor -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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