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영화 <패신저스>는 냉동인간으로 100년 정도 잠들었다가 다시 미래 어느 시점에 깨어나 삶을 풍부하게 살고자 하는 여성 소설가의 이야기를 다룬다. 그렇지만 우주선에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냉동을 해동한 어떤 남자로 인해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두 사람은 우여곡절 끝에 사랑에 빠진다. 생사의 고비를 몇 차례 넘긴 여성은 영원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고 남자의 시선을 재발견하고 절망에서 헤어나 사랑을 찾았다.
멘사 모임에 나가는 동생이 자신은 "검증된 비저능아" 모임에 갈 뿐이라고 겸손과 비아냥을 섞은 투의 말을 하며 어떤 식으로든 우수한 성과를 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것도 스트레스라고 했다. 위로와 격려의 말로 지능은 인간 능력의 일부이고 건강하게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랑'이 더 중요하다고 한 적이 있다. 자신의 총명함에 따뜻한 마음을 더해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를 바랄 뿐이다.
우주의 시간에 비하면 찰나일뿐인 인생은 사랑하고 살기에도 짧기만 하다. 세상에 기여하고 더 많이 사랑할 수 있는 길을 생각하기도 바쁘기에 미움이나 증오로 인생을 낭비할 수는 없다. 사랑의 반대는 미움이 아니라 무관심이라고 한다.
유한을 사는 인간이기에 삶의 순간들은 모두 다 소중하다. 어린 시절의 시련도 길게 보면 인생의 거름이 된다. 선인들도 소년 과거 급제를 경계했다. 아무런 시련도 없이 성취하는 것들은 대개 뿌리가 약하다. 흔들리며 단단하게 뿌리를 내린 것의 생명력이 강할 수 있다.
재벌 2세나 젊은 연예인들의 일탈은 미처 자신의 중심을 단단하게 만들 틈도 없이 금수저나 소년출세의 행운이 덫으로 변한 경우가 아닐까.
습하고 더운 날씨가 한동안 계속되더니 오늘 대기는 건조하고 하늘은 높고 쾌청하다. 샘명의 축복을 찬양하기 좋은 날이다. 라틴음악 <볼라레>의 가사처럼 푸른 하늘로 날아가고 흥겹게 노래 부르고 싶어 진다. 어린 시절의 아득한 꿈을 생각해 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