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때는 너무나 당연하게도 경기에서 뛰는 시간이다. 그런데 그 시간을 좌우하는 것은 기초체력을 기르거나 전술을 연마하는 경기장 밖의 시간들이다.
스타반열에 오른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은 언제나 관심사다. 그런 경기장 밖의 시간들에 소홀할 때 그 선수는 이미 인생이란 큰 게임에서 패배하고 있었다.
예술가들에게는 무대에 서거나 전시에 자신의 작품을 선보일 때 엄청난 세월과 노력을 쏟아부어도 성공과의 거리를 좁히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렇지만 부단한 연마와 노력의 가치는 결코 퇴색하지 않는다. 아흔을 넘긴 첼리스트 파블로 카잘스가 뭐가 아쉬워서 연습으로 일과를 시작했을까. 아마도 그에게는 그저 그런 연주로 명성에 기대어 마에스트로라는 박수에 도취되기보다 그 내면에서 요구하는 연주 수준에 도달하는 것이 목표였기에 첼로의 전설로 남았을 것이다.
국가를 대표해 나간 국제대회에서 음주파문을 일으킨 선수들은 이미 경기장 밖에서 패배를 준비하고 있었다.
패배에도 미래가 있고 잘한 패배가 있지만 희망을 앗아가는 패배는 용서할 수 없다.
인생이 묘한 것은 경기장 안과 밖이 스포츠처럼 기계적으로 잘 구분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함부로 판단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인물과 하찮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대함에 있어서 그 눈높이가 다를 때 발생하는 일들을 우리는 숱한 뉴스로 보았다.
파리와 정치인의 공통점은 신문에 맞아 죽는 것이라는 서양 속답이 있다. 숱한 정치인과 연예인이 스타가 되어 반짝이다 얼마 가지 못해 추락하는 경우를 본다.
작업실 한 구석에서 원고지와 캔버스를 응시하는 이들이 만들어내는 콘텐츠가 경기장에 나올 시간을 설레며 기다린다. 우리에겐 예술이 있기에 영원을 사는 지혜를 구하며 경기장 안과 밖에서 충실한 삶을 갈망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253) Janet Baker - Orfeo ed Euridice - Che faro senza Euridice - 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