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작으로 오래 사랑받는 것들은 보편적인 시각에서 인정되는 면이 있다. 당시의 흐름을 추종하지 않고 반짝하는 유행에 편승하는 작품이 아닌 경우가 많다. 예술미학에도 조예가 깊었던 톨스토이의 말을 음미해 본다.
가강 훌륭한 예술 작품은 대다수 사람들에게 이해될 수 없고 위대한 작품을 이해할 준비가 되어 있는, 오직 선택된 사람들에게만 개방되어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만일 대다수가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들에게 설명, 이해가 필요한 지식이 제공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지식은 존재하지 않고 작품은 설명할 수 없다. 그러므로 대다수 사람들이 훌륭한 예술 작품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아무런 설명도 내놓지 않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똑같은 작품을 되풀이해서 읽고 보고 들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설명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적응되어애 한다는 것일 뿐이다. 우리는 무엇에든, 심지어 최악의 것들에도 적응할 수 있다. 사람들이 썩은 음식, 보드카, 담배, 아편에 적응할 수 있는 것처럼. 그들을 나쁜 예술에 적응되게 하는 것이 가능하며, 실제로 그러한 일이 이루어지고 있다. <예술은 무엇인가> 톨스토이 지음, 박홍규 옮김, p. 131-2
다빈치의 <모나리자>는 스푸마토 기법이라는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방식으로 모나리자의 얼굴 선을 흐릿하게 처리해 사실감을 더했다. 예술가 이전에 과학자였던 다빈치는 우리 시선은 결코 사물의 경계를 명확한 선으로 보지 않고 편의상 그렇게 그렸을 뿐이라는 점에 착안해 스푸마토 기법을 창안한 것이다.
구스타프 클림트의 <키스>를 못 보았다면 결코 비엔나를 떠나서는 안 된다는 말이 있다. 역사상 가장 비싼 그림을 그린 화가의 랭킹에 빼놓을 수 없는 구스타프 클림트는 금세공사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금가루를 캔버스에 입히는 방식으로 화려함을 더했다. 유화 물감으로만 표현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났던 것이다. 클림트의 <키스>를 보면 누구나 "이건 뭐지?" 하는 마음보다 관능미와 함께 시각적인 화려함을 느낄만하다. 톨스토이도 그랬을 것이기에 저서에서 이런 말을 했을 것이다.
예술은 사람들의 발달이나 교육정도와 무관하게 그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그림과 음악과 조각의 매력은 모든 사람을 감염시키며, 이는 그가 어떤 발달 단계에 위치하든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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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어떤 사람이 진정으로 예술적인 인상을 받았다면, 그가 그것을 처음부터 알았지만 단지 그것을 표현할 수 없었다고 그에게 느껴지는 것이다. <예술은 무엇인가> 톨스토이 지음, 박홍규 옮김, p.132
예술은 개성의 세계이고 정답은 없다고 하지만, 그래도 인류 보편의 시선을 붙잡는 매력은 있다. 시대를 넘어 사랑받는 걸작들을 보면 답이 보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