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의도

by 호림

작가는 자신의 의도를 어느 정도는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냥 붓 가는 대로 펜이 흐르는 대로 썼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건 어느 정도 예술계에 명망을 쌓거나 전작을 통해 사회적 공감을 형성한 이후 평론이나 주석이 저절로 붙는 경지에 이른 작가에게 용인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미술작품의 붓질 하나하나, 소설의 단어 하나에 정교한 의도가 숨었다고 평론가들이 거장의 그림자를 밟고 이러쿵저러쿵 하지만 정작 당사자가 동의할지는 의문인 경우가 많다. 꿈보다 해몽이 화려하지만 원작의 의도라는 배는 산으로 가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거장들이나 원로작가들도 자신의 의도를 단호히 말하기보다 다양한 해석의 여지가 있다는 식으로 열린 해석이 가능하다는 투로 말하는 경우가 많다.


표절과 창작의 경계도 애매한 경우가 많다. 하늘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고 하기에 가끔 표절시비가 있음을 알고 당당하게 누구에게 영향을 받았다고 말하기도 한다.


피카소는 고야나 벨라스케스에게서 영향을 받았다고 하고 반 고흐도 초기에는 밀레의 그림을 모작하며 독특한 자신의 색채를 만들어나갔다. 앤디 워홀의 통조림처럼 팝 아트 작가들은 대량소비시대의 공산품을 작품에 응용했다. 특유의 미디어아트 세계를 만들어가는 이이남 작가는 겸재 정선이나 추사 김정희의 작품에서 모티브를 따온다.


로스코는 자신의 유화에서 독특한 색감을 내기 위해 물감의 흐름, 마르는 시간을 조정했지만 그 기법에 대해서는 결코 말하지 않았다. 그만의 영업비밀이었을까. 로스코 정도 되니까 신비주의적인 면이 통했을지도 모른다. 결국 로스코는 자신의 죽음의 이유마저 비밀에 남긴 채 자살을 택했다. 그건 아무리 예술가라도 결코 권장해선 안 될 방법이지만.


Wolfgang Amadeus Mozart: Clarinet Concerto in A major, K.622 -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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