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작품 다른 고독

by 호림

육체와 정신이 완벽한 건강 상태에 있을 때 최고의 작품이 나올까? 적어도 예술작품의 경우는 올림픽 출전 선수가 신기록을 내는 경우와 다른 경우가 많다.


고향 노르웨이를 떠나 파리와 베를린 등지에서 자신의 작품 전시도 하고 예술계와 교류하던 작가는 어느 날 마음의 병을 이기지 못했다. 1908년 야곱슨이라는 의사가 운영하는 개인병원에 입원했다. 입원하기 전 그 유명한 <절규>, <마돈나> 같은 그의 대표작은 탄생했다.


퇴원 이후에 대단한 작품을 남기지 못했기에 야곱슨이 그의 창의력을 앗아갔다고 하는 평론가들도 있다.

북구의 음산한 겨울처럼 2차 세계대전이라는 전쟁의 그림자를 떨쳐내지 못하고 1944년에 80 생애를 마감한 에드바르트 뭉크는 평생 그 고독과 우울을 작품에 담았다.



동생 테오의 손에 이끌려 생레미 병원에 입원한 고흐, 스스로 병원을 찾아간 뭉크, 두 화가는 공교롭게도 <별이 빛나는 밤에>라는 같은 제목의 그림을 남겼다.


다른 색깔의 고독을 캔버스에 담았기에 그림의 색조도 달랐다. 다소 밝은 남프랑스 아를의 기운이 담긴 고흐의 작품과 북구의 겨울과 음산함을 머금은 뭉크의 그것은 다른 색깔이다.


그렇지만 후세의 감상자들에게 그들이 남긴 '예술혼''이라는 빛은 여전히 밝게 빛나고 있다. 작품이 전시될 때면 미술관에 앞에 길게 늘어선 관람 행렬의 후세대인들은 어쩌면 예술가들에게 진 마음의 빚을 갚으려는 사람들일지도 모른다.


(36) Arthur Rubinstein - Grieg - Piano Concerto in A minor, Op 16 - YouTube


keyword
작가의 이전글당신은 생각보다 더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