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시대에는 많은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렇지만 그 정보의 사실 충실성 여부는 검증에 소홀할 수 있다. 속도와 효율에 지배당하기 쉬운 세상에서 검증은 늘 후순위가 될 우려가 생긴다.
AI의 알고리즘 또한 근접성이나 접근 용이성에 따라 생성형 지식을 구성할 경우 하나의 팩트가 오염될 경우 걷잡을 수 없는 소설이 쓰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합스부르크 증후군에 빠질 염려가 있는 것이다. 근친혼이 허용된 합스부르크 왕가의 후손들이 유전적으로 허약한 건강과 지능의 저하가 일어났던 것은 역사적 사실이다.
생물학적으로 동종교배에 의해 태어난 종은 늘 잡종강세 현상에 밀린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어느 정도 검증된 사실이다. 지성의 세계에서도 집단지성의 힘을 얘기하지만 사실 동종교배의 함정에 빠지는 경우가 없지 않다. 복잡다단한 현대사회에서 어떻게 매 사안마다 일사불란하게 의견이 통일이 될 수 있겠는가. 그건 전체주의적인 발상으로 위험하다. 때로는 효율보다 지난한 합의의 과정을 중요시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기본이다.
높은 학위와 좋은 스펙을 가진 사람들도 가끔 경청보다는 자신의 주장만 강하게 하면서 지식의 확장이나 의견의 다양성을 포용하지 못하는 경우를 본다. 스스로 유전적 합스부르크 왕궁을 짓고 있는지 돌아볼 일이다. 확증편향성도 지성의 넓이와 깊이를 가늠하는 지표의 하나가 되어야 할 것이다.
명절에는 늘 정치적 견해가 부딪히는 가족들을 보게 된다. 추석상에 올라오는 정치나 각종 사회 이슈에 너무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경청의 미덕을 발휘하는 것도 삶의 지혜다.
악기 고유의 소리를 이해해야 하는 것은 연주자나 작곡가만의 일이 아니다. 다른 소리를 내는 악기를 훌륭한 화음으로 만들어내도록 하는 것이 지휘자의 일이라면 다른 목소리를 하나로 묶는 것은 리더의 일이다.
합스부르크 왕가의 찬란한 회화예술 유산을 생각하다 낯선 길로 들어갔다. 전시기간을 놓쳤는지 살펴봐야겠다.
Tchaikovsky: Violin Concerto op.35 & Romeo and Juliet Fantasy Overture - Live Concert HD - 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