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아가는 바람에

by Matricaria

마음의 무게가 깊어간다

믿음은 가벼워지고

그렇게 밤을 새는 날이 잦다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날이 많아지고

눈물이 마르지 않는다

글을 쓰며 다 그런 거라 위로하지만

하나도 예측할 수 없는 삶이 너무 두려워

어디론가 사라져 숨어버린다


사랑하고픈 것들이 많아지고

소중한 것들이 셀 수 없이 늘어난다

정이 많아지는 대신 모순적이게도 철저해진다


하나하나 저지른 일들이 짐이 되어

이제는 더 이상 웃으며 넘길 수 없다

그러한 책임은 보잘것없는 것들을 모아

결국 내가 담긴 그릇을 만들어내어 쉽게 깨트릴 수 없다


아직 개화하지 않았음에도 빨리 지고 싶은

그런 마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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