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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도영 Oct 21. 2015

카페 창업 시 커피 맛의 중요성은?

고객이 커피 맛을 알긴 하나요?

 '고객들이 커피 맛을 알긴 하나요?'


카페 토크를 진행할 때 단골 질문 중의 한 가지이다.  


8년 전 처음 카페 창업을 할 때 kg당 납품가 9,000원의 원두를 사용할 수 있음에도 27,000원짜리 원두를 선택한 이유는 나는 9,000원짜리 원두로 내린 커피를 스스로도 도저히 먹을 수 없어서였다. 그 원두로 운영되고 있는 브랜드 매장수가 100개가 넘게 있었지만 난 도저히 그 원두를 사용할 수 없었다. 

 

카페도 음식점이고 당연히 최고의 맛을 추구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였는데, 지난 8년간의 경험을 돌이켜보면 꼭 최고급의 좋은 원두를 사용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은 사실은 잘 모르겠다. 


이유는 

커피 맛의 품질을 인정받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며 그 맛을 구별할 수 있는 고객들이 아직 많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실제로 맛없기로 유명한 몇몇 브랜드를 제외하고는 맛의 점수를 매기자면 60~80점 사이의 원두를 사용한다. 가격의 차이에 비해 맛의 차이는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다. 

맛있는 커피? 진짜 맛있는 커피를 마셔보기 전까지는 그 맛이 무엇인지 알기 어렵다.  


카페를 찾는 고객들은 '제품' 만이 아닌 다양한 요소의 '경험'을 구매하는 것이기에 인테리어, 서비스, 가격 등 다양한 요소에서의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며 '커피의 맛'은 그중 하나의 요소일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커피도 음식이기에 최고의 맛을 추구해야 하나 그 '맛'에만 집중하다가는 다른 소중한 것들을 놓칠 수 있기 때문에 카페 창업에 있어서 커피의 맛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냐는 질문에 나는 아래와 같이 에둘러 답변한다. 


 '커피 맛은 창업자가 브랜드를 통해서 어떤 가치를 고객에게 집중해서 제공할 지에 대한 선택지 중 하나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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