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현대미술관-화전동 커피집-시장분식(김해공항)-세차장-집
2024년 체코-독일 여행 가기 전 동행 라이딩이 마지막이었으니 어느새 4개월이 훌쩍 지났다.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시간은 같지만 오도방 탈 날이 넉넉지 않은 우리에게 몇 개월은 짧지 않은데 휴무일이 맞지 않아서, 겨울이라는 핑계를 갖다 붙였다.
한 달에 최소 한두 번은 만나서 수다를 떨던 50대 중년 남자가 오랜만에 만났으니 할 말이 오죽 많을까? 무뚝뚝하다와 말이 없다는 동의어가 아닌데 부산 남자가 말이 없다는 근거 없는 낭설은 누가 퍼트렸을까?
전통과 예의범절을 강조하며 활쏘기를 민족 고유의 특별한 무엇으로 여기는 문화가 어색한 데다 활터에 오면 반나절은 기본으로 머무는 방식이 맞지 않아서 과녁에 활을 쏠 시기가 왔지만 활쏘기를 접고, 먼저 시작했던 직장 동료 소개로 프리 다이빙을 배울 꺼다로 시작된 수다는 고구려, 백제의 고대사와 고대인들의 활발했던 문명 교류까지 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쭉쭉 뻗어나갔다.
다시 현실로 돌아와서, 같은 업무량인데도 예전보다 처리시간이 더 걸리고, 새로운 방식에 적응하는데도 시간이 걸린다, 그게 늙은 거다, 늙었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각자의 고민과 삶의 방향(퇴직 또는 퇴사 이후), 이제 노인 인구는 늘어날 수밖에 없는데 노인 단체의 운영을 보면 고립화를 자초하는 건 아닐까? 지역, 문화, 종교 등 교류가 없으면 고립되고 정체되는 걸 피할 수 없다, 그렇다면 세대교류는 어떻게? 피하고 싶어도 우리도 곧 진입하게 될 노인 문제(문화, 복지, 정치 등)에 대한 수다를 3시간 가까이 떠들다 배가 고파 마무리했다. 인간에게 배고픔을 앞서는 게 있을까, 먹는 것만큼 소중한 게 뭘까?
김해공항 근처 분식집에서 설탕 뺀 비빔칼국수 곱빼기와 비빔밥을 먹고 헤어졌다. 오며 가며 낙동강을 따라 쭉 뻗은 공항로는 넓은 도로인데도 오토바이로 달리기 좋다.
날씨가 흐리고 우중충해서인지 꽃놀이 나온 사람이 많지 않은데 그러거나 말거나 벚꽃은 흐드러지게 피었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세차장에 들러 겨우내 뒤집어쓴 뽀얀 먼지를 씻어내고, 파슈수의 본래 색깔을 찾아줬다. 봄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