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깊은 호흡

프리다이빙

by 딜리버 리
스티브는 자기 삶을 포기하고 알레시아를 살렸어요. 이런 고통은 사라지지 않죠. 감내하고 살아도 상처는 그대로 남아 아물질 않아요.


#프리다이빙

6m 실내 잠수풀 바닥에서 물 위를 바라보면 흔들거리는 다이버들의 핀과 물속으로 잠수하는 다이버들의 모습은 충분히 비현실적이다. 빛이 있는데도 그렇다. 애초부터 최대 수심 10m 정도의 물속을 즐기려고 프리다이빙을 배우고 있으니 최고 수심은 관심 밖이었다.


수심이 깊어질수록 빛은 줄어들고 어느 순간 암흑이 되어 보이지 않는다는데, 폐는 쪼그라들고 호흡은 한계점에 이르러 죽음을 목전에 두는데, 그들은 더 깊은 물속으로 들어갈까? 싶었다. 넷플릭스에서 프리다이빙 선수들의 최고 수심 경쟁을 다룬 것으로 짐작되는 다큐멘터리 플레이버튼을 눌렀다.


일단 포스터가 멋졌고, 최고 기량을 가진 선수들의 다이빙을 보면 프린이에게 조금이나마 도움 되는 점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다.


철저히 준비한 최고 기량의 프로 선수도 블랙아웃이 되고 죽음으로 치닫는다. 이퀄 된다고, 12.9m 찍었다고 만만하게 여기는 마음이 생겼다. 다이빙을 할 수 있는 몸 상태인지 꼼꼼히 살피고, 목표가 아니라 과정을 즐기는 평온한 감정상태를 유지하자.

1. 어느 분야든 그렇지만 다이빙도 타고나는 자질이 있어야 한다

2. 최고 기량이어도 블랙아웃이 되고, 죽음에 이른다


프리다이빙, 정신과 신체의 한계를 받아들여야 한다


3번의 블랙아웃을 겪고도 세계 최고수심 기록을 세운 여성 다이버가 이집트 다합에서 노핀으로 수심 50m를 내려가서 바닷속 동굴 30m를 통과한 후 물 위로 올라오는 미션에 도전한다. 다이버가 잠수 후에 50m를 내려가서 로프를 놓고 동굴로 들어가면 세이프티다이버가 잠수해야 하는데, 뭔 일인지 세이프티다이버 잠수 시점이 늦어졌고, 다이버는 동굴을 통과했지만 세이프티다이버를 만나지 못하고 물속에서 길을 잃는다.


세이프티다이버가 길 잃은 다이버를 발견하고 급히 헤엄쳐간다. 세이프티다이버가 블랙아웃이 온 다이버를 구하는 장면을 스킨스쿠버 촬영팀이 찍었다. 마지막 남은 자신의 호흡을 써서 다이버는 살리고 세이프티다이버는 죽었다. 스킨스쿠버팀이 구하면 되는데 싶었는데 올라올 때 감압 속도가 달라서 안되고, 세이프티다이버도 프리다이버여야 한단다.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 내 삶을 포기할 수 있는 건 어떤 마음일까? 반복되는 훈련으로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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