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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딜리버 리 Jan 02. 2024

월급쟁이의 연차 여행 계획

지난해 아낀 연차와 올해 새로 들어온 연차를 합치니, 30일! 푸하하~ 나는야 연차 부자!!


8월에 떠날 체코 여행으로 알뜰살뜰 모았던 연차(와 3년 근속 특별휴가)가 한순간에 휴지조각이 된 주식처럼 필요 없어진 게 불과 몇 달 전이다. 오늘까지 괜찮아도 내일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 인생사 새옹지마, 일희일비하지 말아야 한다. 어떤 일이 또 생길지 모르지만 그건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이고, 지금 당장은 연차 가득이라 기분 좋다.


대체휴무와 휴무일과 연차를 잘 버무려서 길게 쓸지, 일주일 정도로 몇 번 나눠 쓸지, 고민이다. 누구에게나 각자의 지옥은 있다더니 돈 많은 부자들은 그 돈만큼의 고민과 갈등이 있다더니, 내가 부자가 돼 보니 그게 무슨 말인지 알겠네. 아~ 이 많은 연차, 우짜노?


일단 2가지는 계획했다.


1. 지난번에 엄마와 여행 얘기하는데,

“몸도 불편하고 화장실도 자주 가야 해서 여행 가는 게 영 그래”

“우리 둘이 댕길 거니까 다른 사람 눈치 볼 것도 없고 엄마 몸에 맞추면 되지”

“차(버스) 타는데 거기 되나?”

“렌트가 하면 돼, 걱정 마셔”

“아, 그라믄 되나?”

“응, 어디 가서 후다닥 보고 다른 데 가지 말고 질리도록 앉았다 오고 그러면 되지”

“그러면 괜찮겠다”

더 많이 보기보다 더 오래 머물고, 바쁘기보다 느긋한, 맛난 거 먹으며 이런저런 얘기 나누고, 엄마 사진 한껏 찍는 더 늦기 전에 떠나는 모전자전 숙박 여행 최소 2번(한 번은 국내, 한 번은 해외) 가자.


2. 서울 광화문 찍고 자동차 전용도로 제외 했더니 7~8시간 정도 걸린다. 하루에 최소 7시간 정도를 오토바이 탈 수 있을지, 몸이 견딜지 짐작 안되지만, 꼭 하루 만에 갈 이유가 없으니 힘들면 쉬어 가고 반드시 서울 갈 필요도 없으니 마음 바뀌면 돌아오거나 다른 곳으로 가도 되니까. 그렇게 파슈수 타고 무작정 떠나는 2박(이 3박이 될지 4박이 될지 모르는) 여행 가자. 나에겐 기름냄새만 맡아도 달린다는 파슈수가 있으니까!


그러고 보니 파슈수 타고 떠날 여행은 여행 일지와 오도방 일지 중에 어디에 올릴지 그것도 고민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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