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모 심기-하늘여인 떨어지다
어안이 벙벙했다. 20년간 교육을 받고도 어떻게 인간과 환경 사이의 이로운 관계를 하나도 생각해내지 못할 수 있을까? 오염된 폐허, 공장식 축사, 문어발식 교외 확장과 같은 부정적 사례를 매일같이 접한 탓에 인간과 대지의 관계에서 좋은 것을 보는 능력을 잃었는지도 모르겠다. 땅이 황폐해지면 우리의 시야도 황폐해진다. 수업이 끝나고 대화를 나누다가 학생들이 인간과 나머지 자연의 이로운 관계가 어떤 모습일지 상상조차 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생태적, 문화적 지속 가능성에 이르는 길을 상상조차 못한다면, 기러기의 너그러움을 상상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첫발을 내디딜 수 있을까? 학생들은 하늘여인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라지 못했다. p.20
이것은 사소한 문법적 규칙으로 보이지만 실은 인간 예외주의라는 뿌리 깊은 통념을 드러낸다. 그것은 우리가 주변의 다른 종들과 뭔가 다르고 실제로는 더 낫다는 통념이다. 반면에 토착적 사고방식에서는 모든 존재의 사람됨이 똑같이 중요하며 서열여 아니라 원으로 구성된다고 여긴다. p.5
이야기는 살아 있는 존재라고 한다. 이야기는 성장하고 발달하고 기억하며 본질은 변하지 않지만 겉모습은 이따금 변한다. 땅과 문화와 이야기꾼이 이야기를 공유하고 다듬기에 한 이야기가 널리 전파되고 다르게 표현될 수 있다. p.7
제 것이어서 드리는 것이 아니고 당신 것이어서 받는 것도 아니에요. 윙가슈크의 주인은 윙가슈크 자신이에요. p.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