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모 심기-바침
* 일상 너머 책읽기 책 동무들과 5주 동안 <향모를 땋으며> (로빈 월 키머러 지음, 노승영 옮김, 에이도스, 2019) 매일 한 챕터씩 읽어 가기로 했다. 시나브로 사라지는 글귀와 생각을 잡으려 한다. 소소하고 느리지만 꾸준한 기록. 기록은 힘이 있다. 일상은 반짝인다.
나는 모든 장소에 정령이 깃들어 있으며 우리가 도착하기 전, 우리가 떠나기 오래 전에 그곳이 다른 존재의 보금자리였음을 알게 되었다. 아빠는 신들의 이름을 부르고 첫 커피를 선물로 드리면서 우리가 다른 존재에게 빚진 것을 존중하는 법과 여름날 아침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는 법을 우리에게 조용히 가르쳤다. p.61
"올 때보다 갈 때 더 좋은 곳이 되게 하렴." p.61
위 인용문은 뒤에 조금 반전이 있다.
하지만 착각이 때론 도움이 될 때도 있는 법이다.
내가 어린이 책을 읽을 때 가장 매혹되는 지점은 그것이 눈으로 볼 순 없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어떤 것들을 상상할 수 있게 한다는 점이다. 요정은 있다. 도깨비도 있다. 사물에도 자연에도 정령과 기운은 존재한다. 어린이책은 그것을 돌아보게 한다. 인간만이 유일무이한 절대지존의 존재가 아님을 알게 한다. 그러니 겸손하고 겸허하라고 이야기한다.
향모를 땋으며
향모 심기
바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