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를 마치고, 클라이밍을 하고, 샤워를 한 후에
간단한 요깃거리를 사서 집으로 왔다.
음식을 데우고 자리를 정리하는 동안 유튜브를 틀어 BGM을 깔았다.
따듯해진 음식을 들고 자리에 앉아 맥주 한 캔 뜯으며 어떤 영상을 볼 지 생각했다.
그렇게 패드로 손을 뻗는데 들려오는 노랫말에 모든 행동이 멎었다.
평소에도 자주 듣던 노래였는데 어째서인지 왈칵 눈물이 흘렀다.
하염없이 울고 나자 음식은 식고 맥주는 김이 빠졌다.
무엇을 해야 할까?
혹은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까?
이런 생각이 들 때마다, 들었던 생각의 항목들을 시도해보곤 했다.
시도하고 연습했던 성과는 나름 훌륭해서 상당히 요긴했다.
우는 것도 그중 하나였다.
덕분에 갑자기 들이닥친 울음에 당황하지 않고 마음껏 울어줬다.
그래, 울어줬다.
울면 안 된다는 말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
알림 창에 노래 제목과 가수 이름이 떠올랐다.
그렇게 살아가는 것
허회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