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고착화

by 김작은
출처 @kim_smalll


모두가 좋다 여긴

예술이 있었다

그 표현엔

운필, 영감, 감흥이 있었다

좋은 예술로 이끌던 이들이

고착화되는 순간

그 표현에 담긴 영혼은

설 곳을 잃었다

좋음이 나쁨 되는 순간

이었다






동물들이 나오는 프로그램에서 '올망'이라는 강아지를 본 적이 있다.

가족들이 분양되거나 죽어서 상실감을 겪은 올망이는 마음의 문을 닫았다.

깊은 슬픔에 잠식된 올망이에겐 환희는커녕 분노조차 보이지 않았다.

동물 행동 교정 전문가가 올망이의 죽은 눈을 확인하고 이것저것 자극을 했다.


그러자 어느 순간, 올망이가 분노의 이빨을 드러냈다.

반가움을 기대했던 견주와 패널들은 실망했지만 전문가는 달랐다.

죽은 눈이 살아나려면 좋다, 싫다의 감정 표현을 한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정말 놀랍게도 그 이후에 점점 눈빛이 살아나고 반가움도 표현하게 되었다.


누군가는 좋다, 나쁘다의 가치 판단이 조심스럽다고들 한다.

고착화되어 죽어버린 예술은 올망이의 눈과 닮았다.

그래서 나쁘다고 정확하게 표현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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