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의 지

by 김작은
출처 @kim_smalll


분명히 안다 생각했다

분명히 맞다 생각했다

하지만 틀릴 거라는

어딘지 모를 막막함이

불안하게 몰려왔다

도무지 모르겠다

아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재밌게도 무지에서 나는

비로소 자유를 얻었다






학력이, 능력이 우선되고 인정받는 세상.

얼마든 전복될 수 있는 허망한 것들로 으스대고 있거나,

부질없는 것들로 낙담하고 있는 세상.

지혜로운 사람의 대명사인 소크라테스의 '무지의 지'는,

그저 방대한 지식 앞에 한없이 작아지는 겸손보다는,

존재의 참 자유를 누리게 되는 깨달음이 아니었을까.

마치, 망망대해를 전부 알기보다는

그저 바다에서 자유롭게 수영하는 법을 아는 고래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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