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삶

by 김작은
출처 @kim_smalll


생각 없이 달렸다

생각할 수 없었다

사랑을 멈췄기에

아픔이 멎지 않았다

이별, 상실, 우울,

허망을 벗 삼았다

아픔마저 멈춘다면

죽음과 소멸을 향해

달리는 것도 멈추고

영원 속에 갇혀

박제될 것만 같았다






멈추는 것은 가능한 일일까?

원자, 분자, 소립자, 전자, 양자 등의 과학적 영역에서도

모든 물자의 움직임이 멈추지 않고 운동한다.

윤회, 영생, 영원회귀 등의 종교적 사후관에서도

원형이든 직선이든 반복이든 시간의 흐름 안에서 움직인다.


삶이 멈추면 죽음인가. 죽음은 또 다른 움직임인가.


계속 움직이며 살아가니까 끝과 멈춤을 생각하게 되지만,

언젠가 삶의 활기를 잃어 둔해지면서 멈춤을 느낄 때,

멈춘다는 것은 영원의 세계와 맞닿아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됐다.

운동 법칙도, 시간도, 사유도... 그 무엇도 없지만 영원한 세계.


멈춘다는 것은 과연 가능한 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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