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

by 김작은
출처 @kim_smalll


그녀가 기대 올 때마다

나는 버텨주려고 애썼습니다

안간힘을 쓰는 나를 보고 그녀는

싱긋 웃고 한걸음 물러났습니다


문득, 삶의 무게에 버거워

그녀에게 기대어 보았습니다

그녀는 기다렸다는 듯이 힘을 풀고

나와 똑같이 내게 기대었습니다


자못 당황했지만 이내 균형이

잡혔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사랑은 한 명만 버텨서 될 일이

아니라는 것도요






걷고 있는 노부부를 한참 바라봤다.

뒤뚱뒤뚱 힘없는 걸음과 느리고 굼뜬 동작을 보며

나는 위태로움을 느꼈다. 그렇게 한참을 보니까

꼭 잡은 손, 쉬어가는 타이밍, 딱 맞는 걸음 속도가 보였다.

가던 길 멈추고 이 모습에 매료된 이유를 찾았다.

강한 사람에게 의지하는 것보다 완벽한 균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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