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목

by 김작은
출처 @kim_smalll


죽음 겹겹

쌓인 나이테

로 감싸인 생명

죽은 그 자리에서

다시 살아가

지나온 멸종들에

지난 안녕을

고하는 마음

메마르고 꺾인

가지의 숭고한

아름다움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를 읽어보면

사피엔스(현인류)가 지나오거나 정착한 모든 곳엔

수많은 생명이 멸종해 왔단 걸 알 수 있다.

멸망의 손을 물려받고 태어난 내가

그대의 영혼을 살리는 사랑을 하는 것이 과연,

가당키나 한 일일까.

고목처럼, 죽어서야 비로소

가능한 일이 아닐까.


정유정 작가는 [진이, 지니]의 작가의 말에서

[죽음, 지속의 사라짐]의 저자 최은주 박사가 말한

죽음의 의미를 쓰면서 마친다.


'모든 위험을 받아들이면서 삶을 총체로서 사랑하는 것이,

인간의 유한성에도 불구하고 죽음을 단지 '무'로 만들지 않는 길이다.

그것이 죽음의 의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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