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돌아가신 지 한 달 남짓 되었다.
잠든 모습 그대로였다.
자식들 고생시키기 싫다고, 때가 되면 자다가 조용히 가는 게 소원이라 하셨다. 정말 그 말씀대로 가셨다. 투병도 병시중도 없었다.
먼 곳에 사는 손주들이 연락을 받고 왔다. 엄마는 그때까지 기다리셨다. 깊은 잠에 든 채로 가만가만 숨을 고르며 일주일간 시간을 벌어주셨다. 중국에서 급히 달려온 손주얼굴까지 보신 후, 딱 한 시간 뒤 그제야 마음 놓고 소천하셨다.
아쉬움이 남지 않게 맞춘 이별, 90세 연세까지 아프시지 않은 것, 마지막 순간까지 자식들 진 빼지 않게 한 것, 못 보고 떠나는 이 없게 묵묵히 기다려준 것, 엄마가 남긴 마지막 선물인 것 같다.
나도 아들 둘을 키운다. 부모가 자식에게 바라는 게 무얼까 생각해 보면 별것 없다. 만약 엄마가 떠나시면서 말씀을 주셨다면, 아마 "형제간에 우애 있게 살거라"일 것이다. 당신의 빈자리가 채워지도록,
형제간에 우애 있게 사는 것, 그것이 엄마가 마지막까지 남겨주신 선물에 보답하는 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