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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현 Jan 19. 2022

<그해 우리는> 고오 작가의 현실판?
독일 그림 작가

[오늘의 사수] 전문 코치 소개


유니스 코치와 함께하는 아이패드 드로잉 클래스!

3월 26일~4월 9일(총 3회)

매주 토요일 오후 8시에 진행됩니다.





오늘의 전문 코치 : 독일 그림 작가, 유니스 코치

Q01.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따뜻함을 그리는 독일의 그림작가 유니스입니다. 


Q02. 작가님 그림 처음 보고 <그해 우리는> 고오 작가 작품을 떠올렸습니다. 주인공이 펜 드로잉으로 건물을 그리는 작가로 나오는데, 아 물론 작가님의 그림과는 느낌이 좀 다르긴 합니다.

제가 봤을 때 작가님의 건물 그림에서는 아늑함과 따뜻함이 느껴지더라고요. 혹시 건물 그림을 그리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원래 저는 한국에서 중학교 미술교사로 근무했어요. 그러던 중 남편을 따라 독일로 이민을 오게 되었고, 처음에는 어학을 배운 후 바로 대학원을 진학할 계획이었어요. 그런데 와서 보니 이곳도 코로나로 모든 게 멈춰버렸더라고요. 다들 재작년 초의 패닉 상태가 기억나실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그렇게 해외 생활에 제대로 적응해볼 기회도 없이 강제 재택을 계속하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허락된 외출은 동네 슈퍼마켓과 산책길이 고작 전부더라고요. 그런데 동네를 거닐며 주변을 둘러보니 눈에 보이는 거리의 사소한 것들이 너무 감동적이고 예쁜 거예요. 특히나 독일의 건물은 한국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잖아요. 그 모양과 색감, 비탈진 지붕과 길쭉한 창문들이 예뻐서 사진을 안 찍고는 못 배기겠더라고요. 근데 사진을 찍어놓고 보니 그리지 않고는 못 배기겠는 거예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돌아보니 건물 그림들이 많아졌어요.



Q03. 와, 코로나가 작가님에게는 전화위복이 된 셈이네요. 작가님의 인스타그램을 보면 건물 말고도 다양한 풍의 그림이 있더라고요.

네, 맞아요. 현재 독일에서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을 하고 있는데, 소재, 분위기, 목적 등 클라이언트들의 요청에 따라 다양한 작업을 하다 보니 그림 스펙트럼이 좀 넓어졌어요. 현재는 요청 작업물 외에 제 개인 작업물을 모아 온라인 마켓에서 상품 판매도 같이 하고 있어요.


Q04. 일을 하면서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그걸 어떻게 극복하고 계신가요? 

‘완성’이 늘 어려워요. 저는 아이디어 구상 후 작업을 시작하기만 하면 90%까지는 순식간에 만들 수 있거든요. 그런데 남은 10%에서 완성도와 디테일에 만족하기가 정말 쉽지 않은 거예요. 그 나머지 10%에 제 작업의 모든 시간을 다 할애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어딘가에 제 작업물이 공개적으로 사용된다라고 했을 때 제 이름이 부끄럽지 않아야 되겠다는 강박이 좀 있어서 더 그런 것 같아요.


저는 평소 디자이너나 작가들의 에세이, 영상을 많이 봅니다. 다른 분들은 어떤 마인드로 어떻게 작업에 임하시는지 조언을 듣기도 하고, 그분들의 포트폴리오를 쭉 보면서 어떻게 발전해 나가셨는지도 봐요. 보다 보면 제가 긴 시간 고민했던 부분이나 미처 챙기지 못한 부분을 그분들이 풀어낸 방식이 눈에 보여요. ‘아, 이분은 이런 식으로 표현하셨구나.’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무릎을 탁 칠 때가 많아요. 


Q05. 어떤 습관이나 자세가 작업을 할 때 도움이 되나요?

평소에 사진을 정말 많이 찍습니다.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많이 찍어요.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어릴 때 카메라가 달린 휴대폰을 갖기 시작한 후로 줄곧 그랬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 습관들이 지금 저에게 도움이 많이 돼요. 저는 모든 일상의 장면 속에서 영감을 많이 받는 편이거든요. 그 자리에서 바로 그리지는 못하니까 집에 와서 찍어 놓은 사진들을 보면서 작업을 하는 거죠. 그럼 그때의 영감들이 다시 떠오르기도 하고, 그림으로는 어떤 느낌일지 시작 전부터 기대가 돼요. 사진과 그림은 느낌이 또 다르잖아요. 


생각보다 우리 일상 속에는 참 아름다운 순간들이 많더라고요. 그 모든 순간을 바로 그 자리에서 남길 수 있는 참 좋은 시대에 살고 있는 듯해요. 도대체 누가 휴대폰에 카메라를 장착하는 고마운 생각을 한 걸까요? 


Q06. 기존에 중학교 미술 교사로 근무했다고 하셨는데 현재 하고 계신 일과는 어떻게 다른가요?

미술교사로 근무할 때, 늘 엉뚱하고 재기 발랄한 에너지를 가진 학생들을 정말 사랑했어요. 어른이 되기 전에만 가질 수 있는 그들만의 에너지요.


지금은 함께 일하는 대상과 장소, 하는 일이 완전히 바뀌었죠. 현재는 저 혼자 방에서 작업을 하고, 상대가 있다고 해도 학생이 아닌 성인이며 1:1로 소통과 작업이 이뤄져요. 그리고 아주 차분하고 조용하죠. 학교에서 근무할 때는 불가능한 아주 고요한 환경이에요. 그리고 그 당시에는 미술을 ‘가르친다’기보다 미술로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방법을 전달했었어요. 그래서 제 고민은 늘 ‘그림 그리는 활동을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구성할 수 있나’가 최대 연구 주제였죠.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최대한 쉬운 정보를 전달하면서 아이들의 잠재력을 끄집어내는 게 제 일이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학생들이 아닌 저 자신의 그림실력을 끄집어내는 게 제 일이 되었네요. 제 위치가 많이 달라졌어요. 아이들의 시선이 아닌 프로의 눈으로 작업을 해야 하죠.


두 직업이 업무의 결이 확연히 다르긴 하지만 둘 다 참 행복한 직업이에요. 교사도 그림작가도 참 보람의 끝판왕인 직업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때도 지금도 제가 미술의 길로 들어서길 참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Q07. 처음에 일을 시작했을 때 어떤 게 제일 힘드셨나요? 

저는 이 일을 처음에 어떻게 ‘시작했다’라고 말할 수 없게 그냥 자연스럽게 이 모습이었어요. 처음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코로나로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 집에 앉아 그림을 그렸고, 그러다 심심해서 SNS 계정을 하나 만들어서 그곳에 작업물을 올리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작업물이 천천히 쌓이다 보니 그런 작업물들을 보시고 의뢰하시는 분들이 생기고, 그러다 보니 어느새 ‘작가님’ 소리를 듣고 있더라고요. 그냥 그렇게 갑작스러우면서도 천천히 그림을 그리는 작가가 제 직업이 되었어요. 


처음과 달리 이제는 의뢰 작업물에 대해서는 의뢰하시는 분들의 니즈를 맞춰드려야 해서 더 프로페셔널하게 신경을 써야 해요. 작업이 없을 때는 늘 하던 대로 제 개인 작업을 하지만 저 자체가 브랜드가 되어가고 있어서 이제는 좀 신경이 쓰이더라고요. 아무거나 낙서처럼 그려서 올리던 예전의 자유는 살짝 제한되었어요. 


Q08. 어떤 분야의 코칭을 제공해줄 수 있나요?

제 강점은 누구에게나 그림이 ‘놀이’가 될 수 있도록 그림의 장벽을 쉽게 허물어줄 수 있다는 거예요. 학생들과 일을 했었잖아요. 일반 사람들이 느끼는 미술에 대한 어려움이나 장벽을 너무 잘 알고 이해해요. 그래서 초보자들도 그림을 쉽게 그리는 방법을 알려드릴 수 있어요. 아니, 좀 알려드리고 싶어요. 생각보다 참 많은 분들이 ‘그림 잘 그리는 사람 부러워’, ‘난 그림에는 소질이 없어’라고 생각하시더라고요. 그런데 그림은 그냥 글씨와 같은 거예요. 우리 다 글씨 쓰잖아요. 그림도 마찬가지거든요. 


그림. 그거 진짜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알려드릴게요. 

아, 그런데 그렇게 그림만 그려놓고 나만 만족하면 또 재미없잖아요. 직접 만들어낸 그림으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집에 앉아서 온라인 마켓을 하나 오픈해보는 거죠. 그러니까 그림을 그려서 내 온라인 마켓에 직접 등록해보는 그 일련의 과정들을 코칭해 드릴 수 있어요. 


Q09. 고민이 해결 안 되는 분들이 코칭 신청을 하시는데, 이분들께 전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그림은 수학이 아니에요. 정해진 정답이 전혀 없습니다. 본인이 긋는 선과 색이 정답이라고. 그러니 그림에 도전하실 때 절대 주눅 들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냥 낙서가 그림이고, 그게 예술이거든요. 어렵다고 느끼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Q10. 향후 어떤 전문가, 사람이 되고 싶으신가요?

사실 저는 가르치는 일이 좋아서 이곳 독일에서도 훗날 학생들에게 미술을 가르치고 싶은데요. 하지만 이 꿈은 다른 부분에서 피나는, 피나는, 피나는 노력이 수반되어야 겨우 가능하려나 싶어요. (언어) 지금은 이렇게 제가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리면서 제 그림을 좋아하시는 분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에 기쁨과 감사를 느끼면서 살고 싶어요. 이렇게 제 경험이나 조언이 필요하신 분이 계시다면 기꺼이 도움을 드리고 싶고요. 그것으로 제가 누군가에게 작게나마 보탬이 될 수 있다면 그걸로 참 행복할 것 같아요.




그림 그리는 작업이 참 멀게만 느껴졌던 1인이기에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감동적인 장면을 그림으로 옮기고 싶을 때가 있는데 어떻게 쉽게 접근할 수 있을까요?'라고 작가님께 조언을 구했습니다.


학교에서는 기초 강화를 위한 작업부터 시작하지만
미술을 즐기기 위해서는 벽을 낮추는 과정이 필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디테일만 살짝 추가해도 '괜찮은 수준'으로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는
디지털 드로잉 세미나를 열어 보았습니다.
쉽게 따라 하면서 나만의 그림을 완성하고
온라인 마켓에 업로드하는 것까지 90분 간 해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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