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적 행동법 - 스타니 슬랍스키
Method of Physical Action
University of Northampton Landyard요즘 노스햄튼 대학에서 스타니슬랍스키의 후반 리허설 작업 방법론인 Active Analysis 과목을 출강하고 있다. 수업을 진행하면서 Method of Physical Action (신체적 행동법)의 중요성을 많이 느끼고 있는데, 이번 글에서는 Method of Physical Action (신체적 행동법)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연기하는 사람이라면 스타니슬랍스키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진화론 하면 다윈처럼, 연기 교육에서는 그의 방법론이 바이블처럼 여겨진다. 스타니슬랍스키의 영향을 받은 많은 연기 이론가들—마이즈너, 데이도브, 체홉, 스텔라 아들러, 리 스트라스버그 등— 은 각자의 해석을 더해 그의 시스템을 발전시켰다.
초기의 스타니슬랍스키는 대본과 인물 분석을 주로 머리로 하는 접근법을 제시했다. 이를 흔히 In→Out 접근법이라고 한다. In은 마음과 정신을, Out은 신체를 의미한다. 즉, 정신적으로 분석한 내용을 신체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이다. 이때 emotional memory (정서 기억법)도 중요한 개념으로 등장한다. 이 시기는 대체로 1916년에서 1920년대 사이였다.
그러나 배우들과 작업을 하면서 스타니슬랍스키는 여러 발견을 통해 자신의 이론을 수정한다. 이 시점에서 등장한 것이 바로 Method of Physical Action (신체적 행동법)이다. 이제 그는 Out→In 접근법을 채택한다. 즉, 신체적 즉흥을 활용하여 캐릭터를 분석하는 방법이다.
수업 때 활용한 퀴즈 카드들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머리로 분석한 것을 몸으로 표현하려고 했더니, 생각대로 몸이 움직이지 않으며, 머리와 몸이 분리되는 상황이 발생'한다는 경험이 있다. 그래서 그는 신체적 행동(action)을 통해 몸을 움직이며 즉흥적으로 분석을 수정해 나가는 방법을 제시하게 된다. 이 후반 접근법은 배우의 내적 세계(In: 감정, 생각)와 외적 세계(Out: 신체)가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는 과정을 강조한다.
Bella Merlin의 책 The Complete Stanitlasvky Tool Kit에 따르면 정신을 배제하고 신체를 특히 강조하게 된 데에는 러시아의 정치적 배경이 엮여있는데 사실 그가 진심으로 강조하고 싶었던 것은 바로 정신과 신체의 상호작용이다. 현재 영국의 거의 모든 드라마 학교는 이 후반 접근법을 채택하고 있다. 특히 초반 그의 작업에서 논의된 정서 기억법의 위험성과 정서를 통제하는 접근의 비효율성에 대한 문제제기 활발히 이루어지면서, 정신이 아니라 신체를 통한 접근, 그리고 신체와 정신의 통합적인 접근을 선호하게 되었다. 이 방법론은 흔히 'psycho-physical acting' (정신-신체 연기법)이라는 개념과 연결된다.
개인적으로 이 신체적 행동법을 가르치면서 느끼는 점은, 배우들이 몸을 움직이며 분석을 하다 보면 연기에 예측하지 못했던 흥미로운 분석이 가미가 되고, 더 자유로워진다는 것이다. 자신의 몸이 반응하는 방식을 바탕으로 분석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 글에서는 이 신체적 행동법을 적용할 수 있는 액션(action)을 찾고 활용하는 방법론들과 Active Analysis (행동 분석) 방법을 더 풀어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