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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액션가면 Mar 30. 2023

액션가면의 동유럽 prologue - 출국

2023. 2. 24 다시 찾은 일상

드디어 일상을 되찾았다.


오래 걸리지 않을 것 같았던 코시국이 3년여의 긴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일상으로 회복되었다.

그동안 모아둔 마일리지가 많았고, 2022년 큰 프로젝트를 하느라 쓰지 못했던 휴가도 많았다.


그래서 표를 끊어 버렸다. 바르샤바 인, 비엔나 아웃

ICN(인천) - WAW(바르샤바) IN 2023-02-24 08:50 ~ 14:25
VIE(비엔나) - ICN(인천) OUT 2023-03-19 19:25 ~ 14:20(+1)
비즈니스로

표를 끊고 준비는 별로 안 했다.

이번엔 준비를 별로 안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냥 그랬다.

그래도 대비는 해야 했기에 지도나 번역기 오프라인으로 받아두고, 버스나 택시, 투어앱들은 설치해 뒀다.

아무래도 동유럽은 서유럽에 비해 정보가 적어 가이드북을 사려해도 선택의 여지가 없이 동유럽이 한 권으로 묶인 책 한 권 밖에 없었다. 책이 두꺼워 다 가져가긴 짐이 되어 그 책중 내가 갈 부분만 분책했다.

그리고는 책에 나온 장소들을 구글지도에 찍어뒀다. https://bit.ly/action_easteu 

다녀온 후 최종본 : https://bit.ly/slevin_easteu


어느새 다가온 출발일 전 원래는 배낭을 메고 기동성을 확보하는 편인데 얼마 전 허리에 무리가 왔는지 통증으로 병원을 방문한 적이 있어 짐을 다 싸고 메보니 아무래도 안될 것 같아 캐리어로 바꿨다.

짐싸기 목록

기본 옷 및 속옷

얇은 자켓

가이드북

태블릿PC - OTT, e-book용

다이어리

여권

이어폰

미니 가습기

슬리퍼

충전기

접이식 옷걸이

신발 건조기 

우산

핫팩  

세면도구

의류탈취제

반짇고리

라면스프, 비빔장

달고나 아몬드

마스크

전통문양 마스크줄 - 선물용

비상약

물티슈

포켓티슈

이 중 태블릿PC를 가장 잘 사용했고, 신발 건조기도 한번밖에 사용은 안했지만 유용했다. 반짇고리는 한번도 안 썼고, 라면스프는 하나 마시고 나머지라 비빔장과 비상약은 다른 여행객들 다 줬다. 마스크는 그대로 다시 가져왔고, 마스크줄은 가이드님께 드렸다.


감개무량

얼마만의 인천공항인가 정말 감개가 무량하다. 검색대 줄이 길지만 싫지 않았다. 여유 있게 오기도 했고, 이 느낌만으로도 좋았으니까


비즈니스

여행을 오래 안 가서 마일리지가 차곡차곡 잘 모였다.

사실 마일리지도 따지고 보면 돈이지만 항공권 비용이 적게 들어가니 여행의 부담이 확 줄었다. 그래서 마일리지도 많으니 비즈니스로 끊었다. 탑승하고 나서 신기하기도 하고, 어색했던건 국내항공사가 아니라서 승무원들부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었던 거였다.

아무리 비즈니스라지만 장거리는 장거리다.

호사는 했지만 그래도 5시간 정도 지나가니 힘들었다. 몸이 힘들다기보단 좀이 쑤시다고 해야 할까? 창밖 본다고 창가에는 앉았지만 통로 쪽 사람이 거의 안 움직이고 자리에 있었고, 자는 분위기가 되면 창을 열면 너무 확 밝아져 뭔가 하기가 어려워서 더 그랬던 것 같다.


멘탈 털림

오랜만에 유럽이라 입국심사대에서 좀 긴장했는데 입국카드 작성도 안 하고 그냥 여권보고 도장찍고 질문 없이 끝났다. 시내가는 버스티켓을 사려고 자판기에 시도했는데 왜인지 자판기가 안된다. 결국 인포가서 물어보니 스토에서 구매해야 한다고 해서 안 하려던 atm 출금을 했다. 수수료 환율 계산하고 600원이면 뭐 할만하네라고 생각하고 했는데 다시 계산해보니 6천원.. 아 역시 공항 atm이란~

스토어에서 버스티켓 75분권을 구매하고 시내가는 버스를 탔더니 카드로 결제 가능한 자판기가 있더라. 친절한 척한다고 버스정류장에서 안 되는 자판기 붙들고 씨름하던 한국인분에게 스토어에서 사면된다고 오지랖도 떨었구만~ 여기서 1차로 털림

짐을들고 호스텔 근처에서 버스를 내리는데 짐이 많은걸 보고 현지인 소년이 문열림 버튼을 눌러주었다. 입모양으로 땡큐와 눈인사와 가벼운 목례를 했다. 털린 멘탈을 조금은 잡아주는 기분좋은 일이었다.


바르샤바 호스텔 센트룸

출발 전 미리 예약했던 유일한 숙소는 골목에 있지만 내부는 깨끗했다. 관광지 하고는 조금 거리가 있어 그런가 체크인 직원이 영어가 되지 않았다.

룸은 3인실 2층침대와, 싱글침대. 1층자리는 이미 차 있어서 제일 늦게 입실한 내가 2층을 써야 했다. 내 밑자리에는 노인분이 계셨고, 싱글침대 자리는 젊은 친구가 하이 하며 뭔가를 다 알고 있다는 듯한 미소를 날리며 인사를 받아줬다. 세상 조용한 룸메이트였다. 체크인해보니 수건이 없었다. 아 옷 좀 더 챙기느라 마지막에 수건을 뺐는데.. 직원에게 물어보니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을 보니 파는 수건이 있어 사려했는데 번역기를 돌려 보여주니 스토어라고 적혀있었다. 여기 건 비싸니 마트 같은 데 가서 사라는 뜻이었다.

물도 살 겸 근처 슈퍼마켓이나 편의점을 검색해서 호스텔 근처에 있던 마트에 갔는데 문이 열리지 않는다. 분명히 안에 사람이 있는데 문을 어떻게 여는지 기웃거리고 있으니 지나가던 소녀가 엔트런스하며 오른쪽을 가리켰다. 내가 있던곳은 출구였다. 그러나 거기엔 수건은 보이질 않았다. 비도 조금 오는 게 대여섯 군데나 돌아서야 겨우 5천원짜리 수건을 구할 수 있었다. 호스텔에 팔던 건 3만원 정도로 기억.

추운데 수건 찾아 돌아다니느라 멘탈이 탈탈 털려서 오늘은 어디 안 나가고 저녁이나 근처에서 먹어야지 했다.


Aioli

폴란드에서 먹는 첫 음식

버거빵과 패티를 바삭하게 잘 구워 식감이 살아있었는데 고기 맛 자체는 그렇게 훌륭하진 않았지만 괜찮은 첫끼였다. 특히나 무알콜 맥주임에도 알콜있는 맥주와 거의 차이가 없는 맥주맛은 너무 좋았다.


부디 시차적응이 잘 되길 빌며 피곤함에 도착일은 이렇게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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