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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액션가면 May 07. 2023

액션가면의 동유럽 19 - 비엔나1

2023.3.15 미술의 도시 비엔나

비엔나소미네한인게스트하우스

남자 도미토리엔 나 혼자 있더니 민박집이 생각보다 꽤 큰가 여기저기서 사람이 나오더니 아침식탁에 9명이 앉았다. 조식이 너무 맛있다. 게다가 커피까지 나온다. 식사 후 커피를 마시며 사장님께서 관광객용 지도를 꺼내 오시더니 어떤 식으로 보면 좋고 비엔나에 대해 대략적인 설명을 해주셨다. 역시 한인 민박이 이렇게 소통도 되고 정보 얻기도 쉽다. 비엔나 교통권은 72시간권이 17.10유로, 7일권이 17.10유로이다. 나는 5일 있을 거 기에 7일권을 끊으면 됐는데  72시간권이랑 금액이 같은 게 신기했다.


오늘은 미술사 박물관부터 가보기로 했다. 경로를 검색하니 트램을 타고 가야 된다. 지도와 표지판을 따라가는데 뭔가 이상하다. 트램은 당연히 지상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숙소 근처 트램 정류장은 지하이다. 기차역 때문에 그런 건지 지하에서 출발해서 시내 쪽으로 가면 지상으로 나간다.

Kunsthistorisches Museum Wien

미술사 박물관에서 오디오 가이드를 빌리고, 여유 있게 두세 시간 정도 보겠거니 했는데 5시간 넘게 있었다. 서너 시간 넘어가니 지쳐서 뒤쪽은 대충 봤는데도 말이다. 중요한 미술관층부터 봐서 다행이다.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가 있어서 좋은 게 유명 작품인데 모르고 지나칠뻔한 것도 오디오 가이드가 있는 작품 위주로만 봐도 놓치지 않고 볼 수 있다. 미술관층을 다 보고 다른 층을 보는데 이집트 쪽은 전에 이집트 여행에서 실제로 엄청난 규모를 봤어서 그런가 여기서는 좀 그냥 평범해 보였다. 예술품 쪽은 체력이 달려서 대충 본 게 아쉬울 정도로 엄청 화려한 작품들이 많다.


Reinthaler's Beisl

미술관을 다 보고 나오니 이미 점심때가 지나 오후 3시이다. 지도 평점 괜찮은 식당엘 갔는데 웨이터가 이미 있는 손님과 노닥거리느라 나를 세워둔다. 말 끊기 미안해서 그냥 기다렸는데 몇 분 동안 말이 끝날 듯 안 끝나며 나를 신경 쓰지 않아 그냥 나왔다. 밥집이 뭐 여기 하난가 근처 다른 곳에 가서 타펠슈피츠를 주문했다. 평점에도 쓰여있었지만 이거 진짜 갈비탕과 거의 똑같다. 고기가 큼직한 갈비탕. 두 가지 소스가 같이 나왔는데 과일베이스에 겨자소스가 맛있었다.

Domkirche St. Stephan

페스트조일레는 코시체에서 보고 흔한 게 아닌 줄 알았는데 유럽 전역에 깔려있었다. 역병을 이겨낸 요즘에 의미 있는 조형물인 것 같았다. 바로 근처 슈테판대성당 쪽으로 가는데 건물 사이로 성당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는데 가까이 갈수록 전체적인 모습이 보이면서 위엄 있는 모습에 우와우와 하며 탄성이 터져 나왔다. 외관은 엄청났다. 안쪽은 어제 그라츠대성당을 봐서 그런지 좀 아쉬웠다. 성당 앞에서는 모차르트 복장을 한 사람들이 소규모 공연의 티켓을 팔고 있다. 예전의 대학로처럼 당일 표는 좀 더 싸게 팔기도 해서 흥정을 하면 꽤나 저렴하게 볼 수 있지만 흥정하는걸 잘 못 하기도 하고, 발레를 예매해 놨기 때문에 그냥 지나쳤다.

Stadtpark

스타드공원에가서 슈베르트, 요한슈트라우스 동상을 보고 산책 좀 하다가 추워서 내일 예약한 발레 티켓을 발권하러 갔다. 오페라하우스 건물로 들어가는데 슈테판대성당처럼 모차르트 복장을 한 사람이 티켓을 흥정하러 다가왔다. 이미 표를 예매했다는 말에 잘했다며 물러섰다.

Schloss Belvedere

추워서 일단 숙소에서 쉬기로 했는데 류블랴나에서는 안 추웠는데 그거 위도 조금 올라왔다고 이렇게 춥나 했는데 민박 사장님께서 오늘이 유난히 추운 거 맞다고 하셨다. 오늘 이대로는 보내기 아쉬워 조금 더 껴입고 야경 보러 벨베데레궁전으로 갔다. 타임랩스를 걸어두고 사진도 찍는데 지나가던 분이 사진 찍어 달래서 한 장 찍어줬더니 활짝 웃으며 맘에 든다고 한다. 그래 역시 사진은 한국사람이 잘 찍지.

저녁은 궁 근처로 갔더니 일찍들 마감하거나 자리가 없어 못 가서 결국 중앙역사 내에서 햄버거를 먹고 들어갔다. 숙소로 돌아가니 룸메이트가 들어왔다. 갓제대하고, 군적금 털어서 왔다고 한다. 요즘은 군적금을 잘 모으면 천만 원가량의 돈을 모을 수 있다고 한다. 그래 이게 맞지. 20대 초반에 젊음을 희생하며 가는 건데 그동안의 대우가 너무 가혹했다. 귀국해서는 약사라서 취업도 보장되어 있는 분이라서 마음 편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나보다 하루 늦게 체크인을 했지만 나보다 먼저 체크아웃을 한다. 내가 비엔나를 조금 길게 잡긴했다.

거실로 나가 가볍게 맥주 한 캔 하면서 사장님과 담소를 나눴다. 이 먼 비엔나까지 오게 된 얘기를 들었는데 거의 드라마 한 편이다. 자녀의 빈소년합창단 합격 얘기와 비엔나에서 부부순대를 만드는 얘기까지 너무 재밌게 듣고 오늘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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