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10 헬로 시드니
일찍 잤는데 속이 안 좋아 중간중간 깨고 결국 일찍 일어났다. 일어난 김에 짐 챙기고 나와서 콜라 한 캔 사 먹는데 3천 원씩 한다. 편의점이긴 하지만 물도 1리터 5천 원 정도하고 물가가 역시 비싼 편이다. 와인이랑 소고기만 싸다. 호주에서의 첫 숙소를 뒤로하고 캐리어를 끌고 터미널로 가서 왕복으로 끊어둔 스카이버스 타고 공항으로 이동
체크인은 온라인으로 해뒀고 짐을 부치는 건 키오스크로 가능해서 10분 만에 체크인을 완료했다. 여유 있게 두 시간이나 일찍 왔는데 보안검색도 10분 만에 된 것 같다. 어? 뭔가 허전하다 했는데 여권 검사하는 데가 없네? 신기하네. 비행기 탈 때까지 안 했다. 검색하고 들어오니 푸드코트가 꽤 크다. 상큼한 게 먹고 싶어 과일 샐러드와 아이스드 커피를 주문했는데 아이스드 커피가 아포가토인걸 두 번의 실수를 하고서야 깨달았다. 차가운 커피를 먹고 싶으면 롱블랙이다. 먹고 게이트 근처에서 졸다 책 좀 보다 탑승하는데 걸어서 탑승한다. 항공기도 작은 편이었는데 앞뒷문 양방향으로 탑승해서 탑승도 빠르게 완료했다. 탑승권 체크하는 분께서 월렛에 한글이 적힌 거 보고 안녕하세요 인사해 주신다. 한국분이셨다. 반가워서 내릴 때 고맙습니다 인사하고 내렸다.
경치도 볼 겸 기차를 타고 싶었는데 너무 오래 걸리고 비싸기도 비싸서 선택한 비행기인데 공중에서 보는 조지호나 산에 길이 나 있는 거나 보는 맛이 있다. 저가항공이지만 음료서비스도 있고 버터쿠키도 맛있었다. 해외 국내선은 저가항공을 이용하면 짐추가 때문에 더 이상 저가이지 않기도 하고, 수속에 걸리는 시간이 많아 국내선 항공기는 꺼려하는 편이었는데 이번에 인식이 바뀌게 되었다.
Mascot
내려서 짐 찾고 버스 타러 이동한다. 열차 타면 시내까지 한 번에 가는데 공항세가 너무 비싸 시내까지 가는데 공항에서부터 열차를 타면 20달러 정도 해서 다들 공항에서는 버스 타고 한 정거장 이동 후 거기서 열차를 탄다. 그렇게 하면 3달러 정도밖에 안 한다. 두 세배정도면 그냥 편한 길을 가겠는데 5배 넘게 차이 나니 환승하는 길을 선택했다. 다들 그렇게들 이용하드라. 버스 타려면 Public Bus 표지판을 따라 좀 걸어야 했다. 버스 탔는데 다른 아시아 사람이 마스콧 어쩌고 하신다. 난 당연히 마스콧 가는 거냐고 묻는 줄 맞다니 내리려 한다. 여기가 마스콧이냐고 물어본 거였음. 다급하게 내리려는 거 막고 나도 거기 간다고 내릴 때 얘기해 줬다.
내려서 숙소까지 가고 있자니 한국음식점 헤어숍 마트 코인노래방 뭐 엄청 많다. 신기하다. 보다 보니 한국브랜드인척하는 한글 써진 가게도 있고 해외서 한국을 따라 한다니 오래 살고 볼일이다.
체크인 시간이 좀 남았는데 어디 나갔다 오기도 애매한 시간이라 공용공간에서 책 좀 보며 휴식하다가 체크인했다.
The Capsule Hotel
숙소는 월드스퀘어 바로 옆 시내 한 복판에 있는데 일반 호텔은 너무 비싸서 캡슐호텔로 예약했다. 캡슐호텔은 처음인데 체크인해 보니 좀 낡아가는 느낌은 나지만 생각보다 깔끔하고 타월도 준다. 좁지만 있을 거 다 있고 무엇보다 첫 숙소가 도미토리였어서 개인공간이 생겨 아침이나 늦은 밤에 불을 켤 수 있어서 좋다.
땀을 많이 흘려서 샤워 한번 하고 저녁은 전에 멜버른 시티투어에서 만난 모녀분들과 먹기로 해서 일단 근처 하이드파크 구경하기로 갔다. 런던에 있는 그 하이드파크 그게 맞다. 호주도 영국령이었어서 곳곳에 영국 흔적이 남아있는데 그 흔적의 일부이다.
University of Sydney Quadrangle
숙소와 가까워 구경하는데 모녀분들이 시드니대학교 들러본다고 연락 와서 거 뭐 있냐니 보내준 블로그 보고 나도 합류하기로 했다. 블로그에 위치정보가 잘못 나와 처음에 공원 잘 못 찾아가서 땀 좀 흘렸지만 그래도 간 보람이 있을 정도로 괜찮은 장소였다. 여기도 영국의 느낌 그대로 있어 해리포터 분위기가 나는 곳으로 유명한 곳이다. 멋지긴 멋지다. 혼자 하는 여행의 단점 중 하나가 괜찮은 사진장소임에도 불구하고 괜찮은 사진을 못 찍는 경우가 많은 거였는데 일행이 생겨 찍어주는 사람도 있어 더 좋았다.
Bar Totti's
저녁은 바토티. 쌈밥 같은 피자. 피자빵과 토핑을 따로 시켜서 얹어먹는 시스템이다. 같이 주문한 무알콜은 처음 보는 게 있기에 시켜봤는데 이건 뭐 탄산도 없고 약간 차 같다. 음료는 실패했지만 피자는 엄청 맛있다. 토핑으로 주문한 프로슈토가 남아 멜론까지 시켜서 같이 먹음. 역시 배우신 분이었음
Observatory Hill Lookout
이제 일몰 보러 시드니천문대로 이동. 도착하니 이쁜데 사람이 별로 없다 싶었는데 반대쪽 하버브릿지 내려다 보이는 곳이 있어 거기로 갔더니 우와 하는 탄성이 나올 정도로 이쁜 곳이었다. 어쩐지 사람이 없다 싶더니 여기에 다 모여있었다. 사진 찍고 일몰도 감상하고 산책도 조금 하고 이제 각자의 숙소로
오늘은 이동의 날이라 딱히 일정이 없어 컨디션도 회복하면서도 모녀분들과 재밌는 시간을 보내게 되어 여행에서 만나는 인연에 고마움을 느낌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