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11 인생샷은 링컨스락
Coffee Pitt
새벽에 위칸 캡슐이 뒤척이며 소음이 좀 있긴 했지만 독립된 공간이라 잘 잔 편이다. 좁긴 해도 비싸지 않아 첫 캡슐호텔은 꽤나 괜찮은 경험이었다.
오후에 투어 집결지가 근처라서 투어는 다시 와서 짐쳥겨서 나갈 생각으로 아침엔 가볍게 나갔다. 근처 교민분이 운영하는 카페가 있어 토스트와 아이스롱블랙 주문. 드디어 아이스아메리카노다운 커피를 마셨다. 명심하자 호주에서 아아가 먹고 싶으면 아이스커피가 아니고 아이스롱블랙. 다른 곳에서 아이스롱블랙을 시켜보고 느꼈지만 한국분이 운영하는 곳이라 그런지 여기가 아이스 아메리카노처럼 나오는 곳이라 느꼈다.
오전 목적지는 미시즈맥커리포인트. 가면서 유명도시에는 하나씩 있는 소원 들어준다는 IlPorcellino 돼지코도 쓰다듬으며 소원을 빌어본다.
Mrs Macquaries Point
맥커리포인트 도착하니 역시는 역시다. 하버브릿지와 오페라하우스가 한 번에! 경치가 너무 마음에 들어 삼십 분 넘게 멍 때리며 사진 찍는 사람들 구경했다. 다시 혼자 다니면서 핸드폰이 삼각대 없이 서 있을 수 있다는 건 아주 강력한 기능이라는 걸 깨달았다. 벤치 같은 곳에 접어서 세워두고 워치로 사진을 찍으니 그래도 나름 괜찮은 사진들을 건질 수 있었다.
Art Gallery of New South Wales
돌아오며 아트갤러리오브뉴사우스웨일스 더위 피할 겸 들어가 봤는데 무료이기도 한데 생각보다 볼만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좀 일찍 와서 볼껄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친구에게 추천받은 바레죠 오픈런을 갔으나 좀 걸릴 거 같아서 투어 집결시간에 못 맞출 것 같아 스테이크는 다음에 먹기로 했다. 더워서 숙소 들러 씻고 나가고 싶어서 말이다. 숙소 근처에서 간단히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신전떡볶이를 갔는데 김치볶음밥이 있다. 닭고기와 쇠고기 선택 가능한데 역시 호주는 쇠고기지. 뭐야 맛있잖아! 양도 많아! 다음에도 귀찮으면 여기 와서 급식 먹어보자. 실제로 급식판에 서빙되고 메뉴명도 K-School tray이다.
숙소 들러 씻고 블루마운틴투어 집결지로 걸어서 2분
Sydney Zoo
첫 목적지 시드니동물원. 내리면서 옆에 탄 혼자 오신 분께 서로 사진 찍어주자 하니 선뜻 오케이 해주셔서 이번 투어도 사진을 많이 건질 수 있었다. 동물원은 그냥 들르는 코스 중 하나로 생각했는데 의외로 알차다. 멜버른에서 간 곳은 체험을 목적이었다면 여긴 진짜 동물원 같다. 그래서 먹이 주기는 실패했지만 나름 만족
Lincoln's Rock
다음으로 오늘의 메인. 링컨스락! 사실 시드니라고는 오페라하우스밖에 몰랐는데 상품 설명에 있는 링컨스락의 사진을 보고 신청했다. 다행히 우리가 도착했을 때 줄이 별로 없어 20분 정도 대기. 약간 착시 현상 같은 곳일 줄 알았는데 정말로 절벽이 맞았다. 떨어져도 어찌어찌 죽지는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은 곳이긴 했지만 그래도 위험한 곳이다. 고소공포증이 있지는 않아서 내 차례에 사진을 찍으며 포즈를 빠르게 전환하는데 보는 분들이 '왜 저래!'하며 더 무서워하신다. 점프샷도 성공적
앞뒤 코스가 압도적이라서 세자매봉에선 크게 감흥이 없어 한 바퀴 산책하고 사진 찍고 더워서 돌아선다. 가지고 간 물도 다 마셔서 차량 대기장소 근처 가게들을 돌아봤는데 물을 파는 곳은 없다. 바에서 제공되는 수돗물이 있기에 한잔 마셨는데 거의 생명수다. 다음으론 다른 투어들과 마찬가지로 저녁 식사하러 마을 하나를 거쳐가는데 배가 별로 고프지 않아 식사보다 물을 더 많이 마신 것 같다.
Cahill's Lookout
일몰 보러 온 카힐스 룩아웃은 해가 진 직후 빨갛게 물드는 게 인상적이었다.
타임랩스를 걸어두고 넋 놓고 일몰을 감상하고 있자니 차량으로 돌아오라는 연락이 왔다. 정확히 몇 시까지 오세요가 아닌 해가 지면 오세요라고 하셔서 차량에 늦게 도착했다.
이제 마지막 목적지 별 보러 고베츠리프전망대. 사실 날씨만 좋으면 어딜 가도 괜찮지만 사람이 적은 전망대로 이끄신 것 같다.
별이 조금씩 보이더니 깜깜한 밤이 되는 별 보기 좋다. 가이드님이 또 엄청 열심히 찍어주시기도 하고 나도 가져간 삼각대로 옆에서 같이 찍어드렸다. 가이드님이 찍은 건 별이 잘 나왔지만 노이즈가 좀 있었고, 내 사진은 노이즈는 적은데 별이 잘 드러나 보이진 않았다.
No.1 Malatang city
시내 돌아가서는 혼자 왔던 참가자 셋이 모여 야식으로 마라탕을 먹으러 갔다. 향도 강하지 않고 먹기 딱 좋다. 먹는 중간에 매장에 쥐가 나타나서 약간 소동이 있었지만 말이지
오늘 참가자분들 다들 너무 좋다. 역시 인원이 적어야 친해지기도 쉽고 좋네. 내일은 오늘 투어 참가자들에게 오전, 오후 시티투어가 무료로 제공되는데 한 분은 내일 돌아가는 날이고, 한 분은 오후투어만 한다고 한다. 언젠간 셋이 다시 모일날을 기약하며 각자의 숙소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