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액션가면 Oct 18. 2024

무계획 르미디 3 - 니스 2

2024.09.23 비 온 김에 여유

폭우로 시작한 아침

아침부터 폭우소리에 깼다. 그칠 기미가 안 보여서 10시 예약해 둔 프리워킹투어는 취소했다. 숙소서 챙겨간 태블릿으로 ott 좀 보다가 비가 좀 그치나 싶어 오후 프리워킹투어 예약하고 나갈 준비를 했다. 오늘 세르반도 출근을 하지 않다고 했다. 주말에 출근해서 쉬프트로 오늘은 출근을 안 한다고 한다. 비 오는 날 쉬게 되어 '굿뽀유'라고 해줬다. 어제 세르반의 스마트티브이서 넷플릭스 아이콘이 보여 오징어게임 물어보니 안다고 해서 달고나 아몬드 줬다. 달고나라고 하면 못 알아듣는데 포장지에 달고나 그림을 알아보고 시즌2도 기다리는 중이라고 했다.

비 와서 쌀쌀하니 오늘은 긴팔 긴바지 입고 나갔다. 밥 먹을 버거집을 봐두고 유니폼 사러 직진. sns에 올렸던 투표 중 어뷰징 한표 빼고 홈 유니폼이 2표 앞서서 의견에 따랐지만 내심 홈이 더 맘에 들긴 했다. 쌀쌀해도 야외테이블을 포기 못하고 버거집에서도 야외테이블에 앉았다. 버거와 콜라를 주문하는데 코크는 다 통할줄 알았는데 여긴 콜라라고 해야 했다.


전망대에서 만난 니스

먹고 해변 따라가다가 #ILoveNICE 싸인을 발견했다. 사진 찍는 사람들이 많아 내 사진도 부탁했다. 사진을 부탁하면서 요령이 생겼다면 광각 모드로 설정하고 넘겨주는 거였다. 이쪽 사람들은 사람이 사진에 가득 차도록 찍는 경우가 많아 풍경을 못 건지게 되는데 광각으로 찍으면 내가 크롭이라도 할 수 있으니 그게 나았다. 사진 찍고 전망대 발견하고 올라가서 사진을 찍는데 더 높이 올라가는 계단이 있어 다시 올라갔다. 이 높은 곳에 공원도 있고 꼬마기차도 다닌다.

아침에 커피를 안 마셨더니 빨리 커피가 먹고 싶어졌다. 지도에서 괜찮아 보이는 노천카페를 찾아서 가다가 자리 없으면 저기 가야지 보면서 갔다. 가려했던데 야외테이블이 없어 다시 돌아오는데 봐뒀던 장소가 그새 자리가 다 찼다. 너무 걸었더니 이제 갬성 때문보다 더워서라도 야외테이블에 꼭 안고 싶었다. 카페 찾다가 결국 아침에 간 버거집 근처까지 가서 겨우 찾은 베이커리. 헤맸지만 중간에 플리마켓 같은 곳도 발견해서 살짝 구경하고 좋았다. 우연히 들른 곳인데 까눌레가 너무 맛있다. 쫄깃하고 식감도 좋은 게 그렇게 많은 까눌레를 먹어본 건 아니지만 지금까지 먹어본 것 중에 최고였다. 아무 정보 없이 간 곳인데 지도 찾아보니 유명한 곳이었네.


프리워킹 투어

오늘은 그렇게 비가 갠 낮을 즐기다 오후에 프리워킹투어 시작. 어제만 해도 영어 좀 늘었단 생각 싹 사라졌다. 캐나다 출신이라 그런가 말이 빨라 한 20프로 정도밖에 못 알아들은 것 같다. 경험상 영어가 원어민인 사람의 영어는 좀 알아듣기 힘들었는데 이번에도 그랬다. 영어가 원어민인 사람은 그냥 본인이 대화하듯 툭툭 던지거나 작게 말할 때도 있지만 영어를 따로 배운 사람은 아무리 유창해도 내용을 전달하고자 하는 느낌이 있어 좀 더 잘 들을 수 있었다. 그래도 니스 구석구석 이런 게 있다 알게 돼 의미는 있었다. 


시작은 마세나광장의 분수에서부터 시작했는데 분수에 아폴로 동상이 있다. 

당연히 예술로 볼 줄 알았는데 아랫부분이 너무 커서 선정적일 수 있다는 논란이 있어 일부 깎아냈다고 한다. 광장에는 또 7개의 조형물이 있는데 니스에서의 대화라는 작품이며 7개의 조형물은 7개의 대륙을 상징하는데 지중해와 접해있는 도시답게 이민자들도 많은데 이를 반영해 다양한 문화 간의 소통을 표현한다고 한다.

니스 법원에는 재밌는(?) 일화가 있는데 '스파지아리 사건'이라고 '하수구속의 천국'이라는 영화화까지 될 정도로 유명한 도둑인데 하수구를 통해서 은행을 턴 도둑이 이 법원에서 재판을 받았다고 한다.

이후 시내 구경을 하고 시장으로 이동했다.


오전에 카페 찾아 돌아다니다 본 시장은 월요일은 닫는 꽃시장 자리에 골동품 상점을 하는 거란다. 오전에 갔던 전망대 근처에 폭포도 있단 사실을 투어 하면서 알게 되어 투어가 끝난 후 다시 전망대에 올랐다. 또 봐도 멋지긴 하네. 저녁은 한국에서 알아뒀던 이탈리아 식당이 예약이 되어 가봤다.



오픈시간 맞춰갔는데 역시 한국인에게 유명한 맛집답게 한국인 분들이 이미 와 있었고 내 다음으로도 한국인 분들이 오셨다. 피자 추천해 달라니 다 맛있다며 절대 뭐 하나 안 꼽아줘서 나폴리피자를 먹기로~ 다른 한국분도 여러 가지 먹고 싶을 테니 맛있으면 몇 조각 바꿔 먹자고 할랬는데 메뉴를 잘못 선택했는지 그냥 그렇다. 아니다 맛있긴 한데 좀 짜다. 예전에 나폴리 갔을 때 줄이 너무 길어서 못 간 피자 맛집을 민박집에서 만난 분이 본인은 별로였다고 얘기한 게 생각이 났다. 정통 나폴리식 피자인가 보네? 그래도 이탈리아 아저씨 유쾌해서 좋았음

오늘은 별 일정이 없었음에도 많이 돌아다녀 2만 보 넘었네 피곤하다.


매거진의 이전글 무계획 르미디 2 - 모나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