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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액션건축가 Feb 26. 2018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해.

마음대로 사는 연습

나무늘보처럼 살았던 3년을 기록합니다.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함께 이야기해요.



사람을 만나면, 일이 시작된다.     

 

나는 천성적으로 타고난 프로젝트 기획자이다.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새로운 프로젝트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게다가 그것이 가능한지 궁금한 성격 덕분에, 대부분의 프로젝트는 이야기가 나온 직후, 바로 시작되었다. 생각만 해도 심장이 막 콩닥콩닥 뛰는 ‘너무 재미있을 것 아이디어’라면, 한 번도 해보지 않아서 모르거나, 전문가 영역의 어려워 보이는 것도 ‘할 수 있다고 주문을 걸며’ 방법을 찾아 헤맸다.       

그 결과,     


1. 강남에서 셰어하우스를 열었다.

(아주 적은 돈으로 시작할 수 있었다.)    

 

2. 호화로운 호텔에서 클럽 파티를 열었다.  

(무료로 호텔을 빌릴 수 있었다.)      


3. 어린 시절 좋아하던 가수와 뮤직비디오를 만들었다. 

(멜론에 검색하면 나온다. 하지만 원숭이처럼 까부는 내 모습이 부끄러워서 안 알려줄 테다.)   


4. 삼성에서 TED 컨퍼런스를 열었다. 

(사회자가 되었다. 하지만 정장 대신 빨간 츄리링에 삼선 쓰레빠를 신었다.)   

   

5. 회사원의 성장을 위한 강연을 3년간 꾸준히 열었다.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강연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었다.)



하지만, 사람이 일의 원동력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지난 3년간 나는 사람을 거의 만나지 않았다.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했다    

 

누군가를 만나 신나게 떠들다 별 고민 없이 ‘어떤 일’에 푹 빠질 나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였다. 서른이 넘어가자 시간이 스무 살의 그때보다 빠르게 지나갔고, 어느 날 문득 삶이 길지 않다는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시간을 잘 쓰고 싶어 졌다. 삶의 가치가 투영이 된 ‘선택된 재미’가 나를 움직이기를 바랐다. 그러므로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나에게 물어보는 시간이 필요했다. 그것은 나 이외에 누구도 대답해줄 수도, 알려줄 수도 없는 것이었다. 주변에 들리던 소음을 제거하고 오직 내면의 목소리에만 집중하는 시간을 가졌다.     


나에 대해 몰랐던 날들의 삶과, 자세히 알고 있는 삶의 차이는 컸다. 이전의 나는 팔랑 귀여서, 휘둘리기도 휩쓸리기도 쉬운 사람이었다. 불안한 마음에 하지 않아도 되는 많은 일을 벌이고 수습했고, 굳이 그럴 필요 없는 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해 내 시간을 다 쏟아부었다. 그것이 지나쳐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에너지가 고갈되는 시간을 경험하기도 했다.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며 ‘나 사용설명서’를 가지게 되자 선택이 명료해졌다. 선택의 실수가 줄자, 스트레스도 함께 줄어들었다. 또한, 하지 않아도 되는 많은 것을 삶에서 삭제할 수 있었다.     


지금의 나는 단순하게 살고 있다.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필요한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한다. 한 가지 일을 차근히 끝내면, 다른 한 가지 일을 시작한다. 혼자 있는 시간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 작가의 말

안녕하세요. 액션건축가입니다.

당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고, '지금' 시작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실행력컨설팅 co, 액션랩

https://actionlab.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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