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킷 리스트 하나 달성: 영어 방송 나가기

2&A Half Gamers 출연 

내 꿈중 하나는 영어로 방송에 나가서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이었다. 내가 유명스타라거나 그런게 아니라 TV에 나가는건 아니었고 팟캐스트나 유튜브에 나가는 걸 생각했다. 한국어로 한국 사람이랑은 몇번 좋은 기회로 해보았는데 언젠가 영어로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생각보다 그 기회가 빨리 와서 얼마전에 그 꿈을 달성해 버렸다. 

2&A Half Gamer는 모바일 게임의 마케팅, 수익화, 게임 기획에 대해서 얘기하는 전문 팟캐스트다. 모바일 게임은 150조 정도 하는 크다면 큰 시장이지만 한국같은 작은 나라로 치면 관련 종사자는 많지 않아서 이런 컨텐츠로 방송을 하려면 영어로 해야 한다. 그리고 이 작은 영역에서는 이 팟캐스트가 1등을 먹고 있다. 

*왼쪽부터 모바일 게임의 기획과 구성을 얘기하는 'Jakub', 광고 수익화에 대해서 얘기하는 'Felix', 그리고 이 팟캣스트의 핵심 호스트이자 UA에 대해서 얘기하는 'Matej'다. 

1.발단 

올해 2월부터 이들의 팟캐스트/유튜브를 보고 듣게 되었다. 최신 트렌드, 사업 기법 등을 배우는데 엄청 도움이 되었고 재미와 공부 두가지 목적을 추구하며 한 방송을 여러번 듣기도 했다(영어 리스닝이 부족하기도 하고..) 그리고 궁극적으로 여기서 오는 정보들을 통해서 회사의 매출이 실제로 올랐다!

2.전개

4월즈음에 몇가지 질문이 있어서 이걸 누구한테 물어보나 한국 사람들 중에서 생각하다가 이 친구들한테 물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친구들은 이 분야 최고의 전문가들이다. 광고 수익화와 관련된 내용이라 Felix에게 메일을 보냈다 곧바로 명쾌한 해법과 함께 답변이 담긴 메일이 왔고 나는 좋아하는 가수나 운동선수에게 팬래터 답장을 받은 것처럼 기분이 너무 좋아서 소리 지르며 방을 뛰어 다녔다. 

6월에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GamesForum에서 Felix를 직접 만났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이들이 마침 한국에 온다고 했다. 나랑 뭔가 재밌는걸 할까 하다가 그럼 나랑 팟캐스트를 녹음을 하자고 하고 일이 진행되었다

(별도로 한국에서 100명정도 사람들이 모이는 세미나도 열었다)

http://www.kdpres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1356

팟캐스트 컨텐츠와 일정, 녹음 장소 등을 메일등을 통해서 같이 정하고 준비해갔다. 아무래도 내 엉터리 영어를 좀 연습시켜야 할거 같아서 10번정도 아침에 전화 영어를 했다. 

3.절정

일정과 계획대로 팟캐스트를 녹음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VHTViASlOHY

누구나 그렇겠지만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등의 형태로 듣는것은 끔직하다. 거기다 영어를 제대로 공부한적이 없이 대충 배운 내 끔찍한 영어실력을 같이 들어야 한다니 한편으로 끔직한 경험이었다. 하하하!(내 비지니스 영어는 당연히 큰 틀에서 문제가 없다.. 더 잘하면 좋겠지만 내가 가장 잘해야 하는 것은 회사 경영과 매출 목표 달성..)

영어에 대한 부끄러움은 잠깐이고 나는 더 큰 것을 얻었다. 

1.영어로 방송에 나가서 말을 해보니 한국어로 말하고 한국어로 중요한 발표를 하는것이 너무 우습게 쉬워졌다. 한국말로 IR을 하는건 아무것도 아닌것이 되어버렸고 영어로 IR도 문제 없이 할수 있을 것 같다. 

2.방송을 듣고 보는 95%이상의, 외국의 업계 사람들에게 내 이름을 알렸다. 링크드인 조회수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3. 아침에 30분 일찍 일어나서 영어를 공부하면서 30분의 시간을 더 번것 같다. 이 기세를 몰아 아침에 다른 공부를 하기로 했다. 

팟캐스트 출연전에 여러가지로 겁도 나고 중간에 때려칠까 생각도 많이 했지만 그때마다 김미경 대표가 미국 대학교에서 한 강의를 보고 힘을 얻었다. 누군가는 50대에 영어를 배워서 영어로 강의를 한다(물론 내 영어는 이분 보다 개판이다!)

김미경 대표님, 감사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RXH8fZxhfS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