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금방 지난 간다.

올해도 이렇게 여름을 한 해 보낸 다는 것

by Inhoo Park

무라카미 하루키는 계절 중에 여름을 좋아한다고 여러 번 자기가 쓰는 에세이 등을 통해서 말했다. 그가 여름을 좋아하는 이유를 '여름은 축제의 계절'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래서 '여름이 끝날 때마다 축제가 끝나간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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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여름을 좋아한다.


그래서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면서 조금씩 찬바람이 불면 슬픈 기분이 든다.


1. 일조량이 없애주는 우울감

내가 여름을 좋아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일조량이 늘면서 우울감 같은 것들을 없애주기 때문인 것 같다. 날씨가 따듯해지고 옷이 가벼워지면서 활동적이 되는 것 같고 호르몬 같은 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 같다.


2. 여름의 절정, 열대야

여름밤은 덥다. 열대야라라고 한다. 에어컨을 싫어하는 열대야가 오면 작은 진퇴양난에 빠지곤 한다. 보통 방문을 다 열어두고 선풍기를 틀어놓고 잔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열대야'의 순간이 생각보다 짧다는 것이다. 길어야 2주일 정도면 '몹시 덥다고 느끼는 밤'의 시간은 지나간다. 그렇게 가을이 오고 겨울이 오고 또 여름이 온다.


3. 여름만인 세계에서 살기

여름이 너무 좋은 나는 내 삶에서 '여름의 시간을 길게 하는' 방법을 생각했다. 아쉽게도 지구 온난화가 내 이런 소망을 내 생애 안에 해결해 줄 것 같진 않고(물론 그와 동반되는 기후 재난으로 많은 지구인들의 삶은 나락으로 빠질 가능성이 크니 좋은 바람은 아니다) 실제로 나는 일 년 내내 여름인 싱가포르 같은 나라에서 몇 년을 살았다. 일 년 내내 여름인 나라에서 사는 것은 여러모로 좋은 일이다. 하루키의 말을 빌리면 '축제가 일 년 내내 계속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여름도 언젠가 생이 마감되면서 끝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나는 여름이 덥다고 불평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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