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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액션핏 박인후 Aug 19. 2023

여름은 금방 지난 간다.

올해도 이렇게 여름을 한 해 보낸 다는 것

무라카미 하루키는 계절 중에 여름을 좋아한다고 여러 번 자기가 쓰는 에세이 등을 통해서 말했다. 그가 여름을 좋아하는 이유를 '여름은 축제의 계절'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래서 '여름이 끝날 때마다 축제가 끝나간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나도 여름을 좋아한다. 


그래서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면서 조금씩 찬바람이 불면 슬픈 기분이 든다. 


1. 일조량이 없애주는 우울감

내가 여름을 좋아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일조량이 늘면서 우울감 같은 것들을 없애주기 때문인 것 같다. 날씨가 따듯해지고 옷이 가벼워지면서 활동적이 되는 것 같고 호르몬 같은 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 같다. 


2. 여름의 절정, 열대야

여름밤은 덥다. 열대야라라고 한다. 에어컨을 싫어하는 열대야가 오면 작은 진퇴양난에 빠지곤 한다. 보통 방문을 다 열어두고 선풍기를 틀어놓고 잔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열대야'의 순간이 생각보다 짧다는 것이다. 길어야 2주일 정도면 '몹시 덥다고 느끼는 밤'의 시간은 지나간다. 그렇게 가을이 오고 겨울이 오고 또 여름이 온다. 


3. 여름만인 세계에서 살기

여름이 너무 좋은 나는 내 삶에서 '여름의 시간을 길게 하는' 방법을 생각했다. 아쉽게도 지구 온난화가 내 이런 소망을 내 생애 안에 해결해 줄 것 같진 않고(물론 그와 동반되는 기후 재난으로 많은 지구인들의 삶은 나락으로 빠질 가능성이 크니 좋은 바람은 아니다) 실제로 나는 일 년 내내 여름인 싱가포르 같은 나라에서 몇 년을 살았다. 일 년 내내 여름인 나라에서 사는 것은 여러모로 좋은 일이다. 하루키의 말을 빌리면 '축제가 일 년 내내 계속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여름도 언젠가 생이 마감되면서 끝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나는 여름이 덥다고 불평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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