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문제가 아닌 게 문제

해일이 밀려오면 조개나 주워야 하는가?

by Inhoo Park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좋은 해결책 중 하나는 더 큰 문제를 발견하거나 더 큰 문제를 만드는 것이다. 전면전 단위의 전시에는 국가 단위에서 국민들의 우울증과 자살률이 크게 내려간다고 한다(물론 실업률도 엄청 내려가서 완전 고용상태에 가깝게 된다) 전쟁이라는 거대한 국가적 문제 앞에서는 개인과 사회의 문제는 작게 보이기 때문이다.


폭격기에 달이 뜨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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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겨울에 본 책인데 2차 대전 런던 대공습 시기의 영국의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국가단위에서 영국인들이 어떻게 전쟁이라는 같은 시련을 극복해 나가는지에 대해서 다룬 책이다. 전쟁이라는 큰 문제앞에서 다른 문제들은 작아보이고 중요하지 않게 된다.


올해 본 책 중 가장 재미있는 책은 아마도 ‘기술 공화국 선언’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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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란티어의 CEO인 알렉스 카프가 제기하는 ‘더 큰 문제’와 그가 그리는 ‘프레임’은 인터넷의 보급 이후 지난 25년간 발전해 온 기술 주도 사회, 더 정확히는 소비제 중심의 기술 주도 사회의 여러 문제와 논의를 무의미화 시킨다.


-냉전 종식 이후 국가 주도의 기술 혁신의 시대는 인터넷을 기본으로 한 소비제 중심의 기술 발전 시대로 넘어갔다

-SNS, 게임, 쇼핑, 배달앱, 공유 앱 등등.. 이런 기술의 발전은 진짜 국가와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회피한 결과이다.

-소비제 중심의 기술 혁신은 기업가와 투자자에게는 달콤하고 쉬운 길이지만 미국(여기서는 ‘서구’라고 표현)이라는 국가단위에서 해롭다.

-이게 해로운 이유는 서구를 제외한 다른 국가(사실상 ‘중국’)는 국가 주도로 소비제 아닌 쪽으로 기술을 발전시키기 때문이다(안면인식부터 무인살상 로봇까지)

-그러니까 미국아, 인종이나 각종 사회 문제, 소비제 중심의 기술발전, 국내 정치 문제, 이딴 걱정 하지 말고 국가 단위의 기술 발전을 좀 해보자!


세상이란 참 모순적인 것이다. 뭔가 하려고 하면 다른 효과가 생겨서 문제의 양상을 다르게 만들거나 아니면 해결책이 되기도 한다.


내가 어렸을 때 핵무기에 대한 공포를 다룬 책들을 많이 봤다. ‘지구의 핵을 다 쓰면 전 세계인을 20번 정도 죽일 수 있다’ 뭐 이런 얘기도 많이 들었다. 하지만 핵무기가 전쟁 억제제가 된다는 말을 들었을 때의 신선한 충격이 생각난다. (구체적으로 핵잠수함이 있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있다)


문제는 무엇인가? 사실 그 문제가 진짜 문제가 아닌 게 문제다.


그러니까 그것은 미시감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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