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마라탕 컨퍼런스 감상_01

좋아하는 일을 하기, 혹은 하는 일을 좋아한다고 믿기

by 액션핏 박인후
스크린샷 2023-04-09 오후 2.41.25.png

얼마 전에 유로로 진행하는 마케팅 컨퍼런스를 갔다 왔다. 130명 정도로 비교적 적은 규모의 컨퍼런스였따. 결론적으로 너무 좋은 행사였고 심지어 나는 중간에 가슴이 벅차서 울었다ㅠㅜ.. 이렇게 좋았던 컨퍼런스가 있었던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왜 이 컨퍼런스가 좋았는지 몇 가지 이유를 생각해 봤다.


1. 컨텐츠, 프로덕트를 가진 사람들의 직접 겪음 성과, 문제 해결과 돌파의 경험

마케팅 관련 컨퍼런스를 가장 많이 하는 주체가 보통 플랫폼이나 광고 네트워크, 혹은 SaaS툴 같은 3자 들이다. 모바일 게임으로 치면 구글플레이나 MMP, 특정 광고 네트워크가 마케팅 관련 행사를 하고 그 목적의 상당 부분은 '자신들 상품의 마케팅'이다. 올림픽에서 육상, 달리기 관련된 홍보 행사를 하고 여기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달리기 경기에 참가해서 성적을 내고 싶은 사람들이다. 그런데 행사에 발표자들이 선수들이 아니라 올림픽 연맹이나 운동화를 파는 회사인 셈이다. 물론 이런 사람들의 인사이트와 준비한 자료도 물론 엄청난 도움이 된다. 그런데 우리가 알고 싶은 건 '선수들의 경험', 정확히는 '우수한 성적을 낸' 선수들의 경험이다. 그런데 이게 생각만큼 잘 안된다.


자신만의 비법과 경험으로 이긴 사람들은 딱히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알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A.자신의 비법을 다른 경쟁사들이 쓸까 봐..

B.귀찮아서.. 공유에 대한 보상이 딱히 없어서..

C.이미 자신은 다음 차원의 성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이게 가장 큰 이유다..)


2.유료여서

인간은 가치를 지불했을 경우 그 판단과 투자, 구매가 옳았다고 생각하니까..


3.코로나 기간 동안 거의 안 하다가 오랫만에 하는 행사여서..


4.전체 기획 포함, 각각의 컨텐츠가 좋아서..

이것도 맞는 것 같다. 전체적으로 강의 내용이 거의 좋았다. 전체 기획도 그렇고 강의에 나왔던 모든 분들이 각 분야에서 난다 긴다 하는 분들이었다.


5.그냥 나랑 같은 과인 사람들을 만나는 게 신나서..

대부분의 사업하는 사람들처럼 나도 외부자극에 민감하고 작은 현상을 크게 확대하고 거대 담론과 미래, 도전, 같은 것들을 좋아한다. 외향적이다. 세상은 기회로 가득 차 있고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다. 그래서 생각도 많고 말도 많다. 작은 회사의 대표라 어느 정도 나의 High한 톤으로 회사 분위기가 조성된 것 같지만 그래도 나는 회사 안에서는 혼자 신나 하는 스타일일 수밖에 없다. 나랑 비슷한 사람들을 코 앞에서 강의로 만나서 신났던 것 같다.


내가 강의를 들으면서 울컥했던 건 나도 저들처럼 내가 하는 일을 사랑한다는 거였다. 나처럼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진 않지만 분명 있다는 사실이었다. 보통 깨어있는 시간의 최소 절반을 일하면서 산다. 내가 하는 일이 좋다는건 엄청난 축복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우리나라 무역적자가 걱정이다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