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후 삼일 째. 가장 아픈 곳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바로 엉덩이다. 자궁경(자궁에 들어가는 내시경)이 들어간 경부 쪽이 아니라 근육 주사 맞은 부위가 너무 아프다. 내가 수술한 곳이 자궁이 아니라 엉덩이었나 착각이 든다. 어느 정도 아프냐면 누구한테 계속 발로 빵빵 걷어 차이는 느낌이다. 게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커져 걸을 때마다 고통이 배가 된다.
삼일 째 되는 날 오전 9시에 병원을 가기 위해 집을 나왔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인지 병원 가는 길, 병원 안에 본 사람들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접수처에 가자 또 혈압, 체중을 재서 알려달라고 했다. 하라는 대로 하고 진료실 앞에서 기다렸다. 오전이라 대기 인원이 많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는 않았다. 생각보다 빨리 진료실로 들어갔다. 의사는 조직 검사 결과만 이상 없으면 될 거 같다고 말했다. 11일, 12일쯤 와서 확인하라고 했는데, 제발 별 일 없었으면 좋겠다.
이제는 다소 익숙해진 굴욕 자세로 초음파 검사와 소독 치료를 받았다. 의사가 무슨 약을 넣었는데, 밑으로 나오는 게 있을 테니 놀라지 말라고 얘기해줬다. 2월 1일부터 초음파가 보험 적용이 되어서 그런가 진료비로 2만대로 나왔다. 보험 적용 전 초음파 진료비로 몇 십만 원 썼는데. 이제라도 돼서 다행이라는 생각 반, 좀 늦게 올 걸 그랬나라는 생각 반.
자궁 질환은 눈에 보이는 게 아니라서 초음파 검사가 아니면 내가 어떤 상태인지 확인하기 힘들다. 근종이 발견되도 당장 불편한 게 없어 방치하다가 근종이 커지면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왕왕 있다. 주기적인 검사가 자궁 질환을 막는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그러나 한 번 검사받으면 비용이 최소 4만 원이 넘는다. 똑같은 검사라도 대학병원은 12만 원이 넘는다. 대학병원 산부인과 초음파실에서 내가 마주친 환자들만 해도 10대 청소년부터 70대 할머니까지 연령이 다양하다. 이 정도면 이제야 보험이 된다는 게 오히려 이상하지 않나.
(+) 산부인과 대기실에 앉아있다 보면 나이가 꽤 있어 보이는 산모와 남편 보호자가 많이 보인다. 정보를 얻기 위해 가입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불임 때문에 고생하거나 앓고 있는 자궁 질환 때문에 불임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쓴 글이 많았다. 부부가 합의해서 아이를 낳지 않는 딩크족도 많지만, 이렇게 아이를 가지려고 노력하는 사람들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