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자궁 일기 (10)

검사 결과

by dore

2월 12일 조직 검사를 확인하러 병원에 들렀다. 9시 반에 갔더니, 대기시간이 자그마치 1시간이라고 했다. 설마 진짜 1시간이나 걸릴까 싶었는데, 정말로 시간이 그렇게 걸리더라. 혹시 몰라 같이 간 엄마가 기다리는 걸 너무 힘들어했다.엄마가 잠깐 화장실 간 사이에 진료실서 내 이름을 불렸고, 결국 진료실에는 혼자 들어갔다.


조직 검사 결과 다행히 용종이라고 한다. 조직검사 하면서 떼어 내느라 용종은 제거된 상태. 다만,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cf. 용종(폴립)과 근종의 차이

용종(=폴립) : 점막에서 융기한 병변. 주변보다 돌출되어 있으면 폴립이라고 한다.

근종 : 근육조직에서 근육층 일부가 과다하게 증식해 덩어리로 뭉쳐진 종양.


의사는 재발 가능성을 줄이려면 자궁내 피임기구를 하는 게 좋을 거라고 말했다. 어차피 나는 선근증 때문에 미레나를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했다.


내가 가장 우려했던 것은 미래나 부작용이었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중간에 빠지는 경우도 있고, 부정 출혈이나 통증이 계속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부작용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는 글들을 보면 고민할 수밖에 없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미레나 빼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딱히 없어 보였다.


걱정하는 내 모습을 보고 의사는 부작용이 없으려면 다음 생리가 완전히 끝나 피가 빠져 나간 다음에 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다음에 와서 하겠다고 말하고 병원을 나왔다. 진료실을 나오니 엄마가 밖에서 있었다. 1시간을 기다렸는데, 10분만에 진료실에서 나왔다.


조직 검사 결과가 좋아서 확실히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아까보다 발걸음이 가벼웠다. 나도 모르게 그 동안 마음의 짐이 있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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