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자궁일기 (13)

by dore

3년 전 글을 끝으로 <나의 자궁일기> 시리즈를 계속 이어나가지 못했다.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고, 솔직히 '누가 내 글을 읽겠어?'라는 안이한 생각도 품고 있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브런치에 접속했다가, 가장 최근 글에 달린 댓글 하나를 읽고 업데이트를 하기로 했다.

여전히 자궁 근종과 미레나로 인해 고민하는 여성들이 있고, 먼저 질환을 겪은 사람으로서 나의 경험담이 같은 고통을 겪는 여성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일단 내 상태부터 말하자면, 부작용 때문에 미레나를 제거했고 현재 '비잔'이란 알약을 먹으며 선근증을 치료하고 있다.

내가 미레나를 시술하고 겪은 부작용은 이렇다.


1) 편두통 악화

일단 내가 꾸준히 신경외과 약을 복용하고 있는 편두통 환자라는 것을 미리 말해둔다.

'편두통과 자궁에 넣은 미레나랑 무슨 상관이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호르몬에 영향이 있다고 한다.

나 같은 경우는 미레나 시술 이후 편두통의 고통이 컸다.

처음에는 몰랐다가 미레나를 제거하고 편두통의 강도와 빈도가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내가 부작용이 시달렸구나'를 깨달았다.

당시엔 한 번 편두통에 시달릴 때마다 구토에 계속 돼 며칠 동안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신경외과에서 준 편두통 약도 듣지 않아, 병원에서 기어가다시피 가서 링거를 여러 번 맞았다.

보이지도 않는 자궁 질환 때문에 시술한 미레나 때문에, 의사도 걱정할 정도로 일상이 망가졌었다.


2) 멈추지 않는 출혈

출혈이 줄긴 했지만, 계속 생리대를 써야 할 정도로 출혈이 끝내 잡히지 않았다.

수개월 동안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산부인과 의사가 너무 쉽게 '이 정도면 안 맞다고 봐야 해요.'라고 말해서 살짝 약이 올랐다.


게다가 미레나가 자궁 깊숙이 들어가, 시술할 때처럼 수술실에서 마취한 채로 제거해야 했다.

현재 내가 먹고 있는 '비잔'은 피임약처럼 매일 같은 시간에 한 알씩 복용해야 한다.

귀찮고 성가시지만, 내가 전에 겪었던 부작용을 떠올리면 이 정도 수고로움은 대수롭지 않았다.

약은 3개월마다 의사 처방을 통해 구입하고, 6개월에 한 번씩 초음파 진료를 통해 자궁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다행히 '비잔' 먹을 때는 큰 부작용은 없었고, 의사도 자기 본 이래 내 자궁 상태가 가장 양호하다고 말할 정도로 예후가 나쁘지 않다.

다만, 비잔을 먹으면 칼슘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말이 있어 칼슘 영양제를 같이 복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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