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복용
두 번째로 방문한 산부인과에서 계속 진료를 보기로 했다. 의사는 나에게 한 달 동안 먹을 약을 처방해줬다. 프로베라정 5mg이다. 프로게스테론 유사 약물이라고 한다. 프로게스테론 성분이라길래 혹시 복용하면 생리 주기도 바뀌냐고 물어봤더니 의사가 그건 아니라고 했다. 배란이 시작될 무렵 2주 동안 매일 하루에 한 정씩 복용하고, 2주 휴식 후 다시 2주 동안 똑같이 복용하라고 했다. 그리고 다음 번에도 생리 후 5일째 되는 날 내원하라고 했다.
나는 호기심이 많은 편이라 이런 거 있으면 궁금한 게 있으면 꼭 찾아본다. 내가 먹게 될 약이 어떤 건지 알고 싶기도 하고. 병원 밑에 있는 약국에서 약을 받아들고 집에 와 약 성분을 찾아봤다. 보통 배란 후 수정이 안 되면 프로게스테론 성분인 황체호르몬이 줄어드는데 이 약을 먹으면 프로게스테론을 계속 넣어주는 셈이다. 프로게스테론은 에스트로겐을 진정시키는 역할을 하는 호르몬이다. 에스트로겐 분비가 많으면 생리 때마다 떨어지는 자궁 내막 조직이 자극을 받아 증식되기도 하고, 자궁 근종의 원인이 된다고 한다. 자궁 근종, 선근증 둘 다 여성 호르몬 불균형이 원인이라는 얘기가 많다.
과거 생리를 조절하기 위해 산부인과에서 처방한 피임약을 복용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 약은 그런 성분은 아닌 거 같다. 그 때는 솔직히 약을 꾸준히 먹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엔 불안감이 너무 커서 성실하게 약을 먹어야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