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를 보면 알겠지만 딱딱한 두뇌를 말랑말랑하게 풀어준다. 표지에 한 문장이 이 책을 아주 잘 표현한 것 같다. 지금의 시대가 오기까지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역사적인 일들이 있었을까. 하는 호기심과 함께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평소에도 역사를 좋아하긴 했지만, 이런 내용의 책을 읽어본 건 처음이다. 일반적인 생각에서 벗어나서 재밌고 엉뚱한 생각을 해보는 것에 흥미를 느끼기에 얼마나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있었는지 궁금했다.
TV프로그램에서 '서프라이즈' , '세상에 이런 일이'와 비슷한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읽으면서도 '이게 정말 가능했다고?', '아 진짜 말도 안 돼' 하는 생각과 함께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그리고 저자의 문장들이 나의 웃음 코드랑 맞았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 웃음이 빵 터지기는 어려운데 이 책 읽으면서 몇 번은 그랬던 것 같다. 계속 피식하면서 읽어갔다. 아 물론, 이 저자의 말하는 방법이 나의 웃음 코드와 맞아서 그랬을 수도 있다. 그래도 기본적으로 너무나 어이없기도 하고, 흥미롭기도 하기 때문에 내가 웃을 수 있었던 것이라 생각이 든다.
이렇게 웃음을 지으면서 읽은 부분도 있지만, 사실 지금 생각해 보면 징그럽거나, 잔인한 사실들도 있어서 감정이 왔다갔다 했다. 소설만큼이나 많은 감정들을 느끼게 해주는 책일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어느 순간 웃기도하고, 얼굴을 찌푸리기도 하고, 감탄하기도 하고... 요상한 책이다.
가볍게 읽기 좋은 책이지만, 사실 또 다른 깨달음도 있다. 역사적으로 오류와 실수가 있었다는 건 시도가 있었다는 것이다. 도전. 내 삶에도 비추어볼 수 있다. 미래에 생각해보면 오늘 내가 한 행동들도 오류나 실수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오늘을 처음 살아본다. 그래도 미래의 나를 그려가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게 미래에 바라봤을 때 실수가 될지, 옳은 선택이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러한 과정이 없다면 미래에 나 또한 없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말한다.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 가장 바보 같은 일이라고. 물론 아무것도 안 하고 산다는 게 자신이 추구하는 것이라면 그 삶은 맞는 삶이다. 그런데 변화를 원하고 성장하기를 바라는 사람이라면, 아무것도 안 하면 안 된다. 무엇이 변하겠는가. 실수. 도전했다는 것이다. 역사적으로도 수많은 도전 속에서 지금의 이 시대가 오지 않았겠는가.
가볍게 웃으며 이 책을 읽게 되겠지만, 단지 웃음만 가지고 남기 위해서 이 책이 쓰이진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보통 사람인만큼 결점도 많으니까 황당한 잘못도 저질렀다..(생략) 여기 우리의 찬란하면서도 부족하며, 부정할 수 없는 독창성이 있다!' 책의 마지막 문단 중 일부이다. 완벽하려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 웃음을 남기는 실수를 하더라도 뭐라도 하는 게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