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사랑하는 이유
요즘 현실에 치여 글도 써지질 않고 답답한 마음이 자꾸 해소되지 않았는데, 영화를 보고 내 삶이 다시금 한줄기의 빛과 희망을 발견하게 된 기분이 든다. 역시 나는 영화의 매력에서 평생 헤어 나오지 못할 것 같다. 내 이야기가 책으로 나오고 영화로 만들게 되는 그 날이 오면 얼마나 감격스러울까? 생각만 해도 짜릿하다.
1. 인생영화의 주연
내 모습 그대로 살고 싶은 인생이지만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해 감춰왔던 시간이 자주 있었다. 타인의 시선에 유난히 민감하고 신경을 많이 쓰던 지난 시간들. 하지만 영화 <작은 아씨들>에 나온 시얼샤 로넌의 당차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을 깨닫고 돌아왔다. 글쓰기, 연기뿐만 아니라 내가 언젠가 꼭 이루고 싶은 연출 등 그녀는 본인이 어디에 있어도 원하는 것을 항상 행동으로 옮기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나는 어떤 특별한 자리에 있을 때 그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해서 주저했던 적이 훨씬 많다. 내가 좋아하기 때문에 조금씩 시작하면 되는 것인데 왜 자꾸 두려움은 찾아오는 걸까?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에 하고 있는 일에도 만족하지 못하고, 멀리 있는 듯한 꿈만 꾸고 있는 것 아닐까? 잘 보이려고 애쓰지 말고 겉으로만 그럴싸하게 포장하지 말자. 내 인생영화의 주인공은 오직 나밖에 없음을 기억하자.
어려울 것도 없다. 지금 있는 이 자리에서 하나씩 시작하면 된다. 2019년 11월, 가장 힘들 때 글쓰기를 시작해서 지금까지 15편을 쓰게 된 것도 꿈으로만 생각했던 일을 행동으로 옮겼기 때문이 아닌가. 한 달 동안 글 쓰는 시간을 잠시 쉬었지만 자책하지도 말자. 그 시간 역시 나에게 꼭 필요했던 휴식이었고, 글이 아니더라도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인생의 1분 1초는 단 한순간도 헛된 시간이 아니다. 지금도 영화 속 한 장면을 그려나가고 있는 내 모습을 조금 더 바라보자.
2. 사랑과 우정 사이
영화 <작은 아씨들>에 나오는 네 명의 자매들을 바라보면서 처음에는 그들의 캐릭터에만 집중을 했다. 계속 보다가 원작 소설의 작가 루이자 메이 올컷, 그리고 영화를 연출한 그레타 거윅 감독이 이들의 사랑과 우정을 꼭 그려내려고 하는 메시지를 발견했다. 나 역시 시얼샤 로넌(조 마치 역), 엠마 왓슨(메그 마치 역), 플로렌스 퓨(에이미 마치 역), 엘리자 스캔런(베스 마치 역) 이 네 명의 사랑과 우정을 보면서 그들 한 명 한 명이 모두 내 모습인 것만 같은 느낌.
특히 사랑 앞에서는 시얼샤 로넌이 내 모습과 가장 비슷해 보였다. 편안한 친구처럼 지내기도 하고 짓궂은 장난도 투닥투닥거리면서 본인의 마음을 숨기는 그녀. 내가 원하는 모습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뭔가 짠해 보이기도 했다. 장난스럽게 표현하다가도 서로의 마음을 알면서 용기를 내지 못하는 모습. 살짝 다른 모습도 있긴 하지만 내 모습과 제일 닮았다. 언제나 그렇듯 사랑은 어렵고도 참 어렵다.
여전히 제자리걸음인 모습. 이렇게 좋은 영화를 보면 용기가 생기다가도 현실로 돌아오면 고민에 빠지고 또 빠진다.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바라볼 수 있을까. 아직도 내 영화 속에서 단역으로만 살아가는 것은 스스로가 배역을 제한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조금 더 열려있을 필요가 있다.
내가 아끼는 인생영화가 아름답고 멋있다고 느껴지는 것처럼, 내 삶도 충분히 아름답고 멋진 영화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내가 알면 된다. 그거 하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