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가 늘었다는데, 왜 나는 실감이 안 날까

-당신이 고용 통계에서 놓치고 있는 것들-

by 사실은요
image.png 자료 출처: 국가데이터처

최근 국가데이터처가 '2월 고용동향'을 발표했다.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23만 4천명 늘었고, 15~64세 고용률은 69.2%로 집계 이래 2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취업전선 한 가운데 놓여있는 나는 그 변화를 느낄 수 없었다.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내 느낌도 틀린 것이 아니었다. 문제는 우리가 이 통계를 과연 얼마만큼 들여다봤냐는 것에 있었다. 일단 연령대를 쪼개서 보자. 전체 취업자 증가분 23만 4천명 중, 60세 이상이 28만 7천명이었다. 다른 연령대에서는 취업자가 오히려 줄었다. 특히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지난해 동월 대비 14만 6천명 감소해 청년 고용률 43.3%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2월보다 1.0%p 더 낮아진 수치다.


반면 청년 실업률은 7.7%로, 2021년 2월 이후 5년만에 2월 최고치를 찍었다. 취업 준비 중이거나 단시간 일자리를 하는 청년까지 포함한 확장실업률은 17.4%다. 청년 6명중 1명이 사실상 실업상태다. 2월 취업자 수 증가 소식이 달갑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다. 이렇게 연령별로 고용률이 아예 다른 양상을 보이는 이유는 산업구조 변화에 있다.


취업자가 늘어난 분야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8만 8천명)과 운수 및 창고업(+8만 1천명)이었다. 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 중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40%정도인 것을 감안했을 때, 이 분야에서 늘어난 일자리가 어느 연령대를 위한 것인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반면 청년층을 주로 채용하는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과 정보통신업 분야에서는 각각 10만 5천명, 4만 2천명의 고용이 줄어들었다. 이에 더해 제조업은 20개월, 건설업은 22개월 연속 취업자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은 우리 사회의 얼어붙은 취업시장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고용지표는 틀리지 않았다. 다만 그 숫자가 누구의 이야기인지는 말해주지 않는다. 취업자가 늘었다는 소식은 분명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청년과 관련된 일자리는 줄고 있다. 고용동향 헤드라인 숫자 하나에 일희일비하기 전에, 한 번쯤 물어봐야 한다. 그 숫자가, 누구의 이야기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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