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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퇴근 오 분전 Mar 06. 2020

 코로나 19,  팩트풀니스(FACTFULNESS)?

우리는 숫자 그 너머를 보고 있다.


우리나라는 중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코로나 19' 확진자가 많은 나라다.  6000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40명을 넘었다. 한국인 입국을 제한한 곳이 96개국이다.  연일 발표하는  감염자 숫자에 다들 신경이 곤두서 있다.  아침만 되면 오늘은 몇 명이나 증가했을까 뉴스를 찾아보는 게 일상이 되었다.  어느 순간부터 당일 집계가 500명이 넘어섰다는 뉴스에  철렁하고 증가폭이 줄었다고 하면 가슴을 쓸어내린다.

확진자 발표의 정확성

근본적으로 잠복기가 2주나 되는 전염성 높은 신형 바이러스의 확산 여부를 온 국민을 상대로 전수 조사한다는 것이 불가능하다.  적극적으로 진단할수록  확진자가 많이 나올 수밖에 없으니 차라리 검사자 대비 확진자의 비율인 확진율의 추이가 더 유의미하다고 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현재 조사 대상자들이 특정 종교집단과 특정지역의 고위험군에 집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근본적인 표본오류가 존재한다.  더구나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와 비교할만한 비교군이 없다는 한계도 있다. 이러한 통계상의 불완전성으로 인해 일부 전문가들은  정확하지 않고 국가 간 비교가 불가한 일간 집계가 국민 불안만 가중시킨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팩트풀니스(FACTFULNESS)

<팩트풀니스>라는 신조어 신드롬을 일으킨 ‘한스 로슬링’은 인간은 극적인 것에 열광하는 본능으로 인해 세상을 오해하고 사실들을 왜곡하여 인식하고 있으며  이러한 편견에 빠져 과도하게 극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정확한 통계와 데이터를  통해 우리의 무지와 편견을 발견하여 ‘사실 충실성’의 회복을 해야 한다고 한다.  저자는 ‘사실에 근거한 세계관’을 가짐으로써 새로운 통찰력과 해결책을 찾을 수 있으며 이것이 삶을 유용하게 해 줄 것이라고 조언한다. 그렇다면 매일매일 발표되는 부정확한 숫자에 일희일비하는 우리의 모습은상황을 극적으로 인식하고자 하는 왜곡된 ‘극단적인 세계관’의 반영인 것인가?

통계상의 불완전성에도 불구하고 현재 당국의 <일간 확진자 수 발표> 중요한 것을 말해준다. 우리 정부는 미국과 일본처럼 이 문제를 개인차원의 의료문제로 전가하지 않고 있다.  불확실하고 제한된 조건하에서도 판단의 기준을 세워 바이러스 확산의 추이를 관찰하고 방역대책에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정부는 이러한 과정을 국민들에게 숨김없고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전달하는 정책 당국자들의 눈빛에서 책임감을 느낄수 있으며 그것을 실행하는 현장인력의  헌신에서 믿음감을 가질수 있다.

팩트풀리스(UNFACTFULNESS)

인류의 역사와 발전은 컴퓨터와 계산기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정확한 데이터와 통계라는 것은 애당초 존재하지 않았다. 오히려 계산은 끊임없이 틀려왔으며 이론은 항상 수정되어 왔다.  실수와 오해야 말로 인류 문명의 원동력이었다. 코페르니쿠스의 황당한 망상이 지동설을 이끌었고, 마젤란의 무모함이 세계일주를 가능케 한 것이다.  의지와 노력으로 도전하고 극복해 온 것이다.  숫자는 틀릴 수 있다. 인간은 숫자 그 너머를 보며 발전해온 것이다. 지금 우리 통계의 정확성이 아닌 그 너머에 있는 방역의 일선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사람들의 노력과 헌신에 믿음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숫자는 틀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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