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효능/효과 과장
한때는 기미는 남 얘기였다.
출산 후 잠깐 생겼던 그 거뭇거뭇한. 것들은 화장 한 번이면 가려졌고, 그래서 크게 신경 쓰지도 않았었다.
그런데 나이가 쌓이면.. 기미도 쌓이는 건지..
어느 날 거울을 보다가 “어?! “ 싶은 게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한다.
신랑도 “원래 이게 있었어?”라고 물어보기도 하고..
한 번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니 이제 눈에 자주 띄게 되는 저주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어김없이 SNS는 눈치가 빠르다.
내 타임라인은 어느새 기미를 없애준다는 방법, 화장품 광고로 가득하다.
홈쇼핑 쇼호스트들은
“어떤 걸 써봐도 소용이 없었는데, 이 제품은 내가 애정하는 아이템이에요!!”
“20년 된 기미가 옅어지는 것 같아요!” 라며 나와 비슷한 스토리를 들려준다.
기미앰플/기미크림으로 검색하면 쏟아지는 상품들.
그 상품 기술서를 들여다보면
광고 1.
3.8배 더 강력해지고, 2배 더 빨라진
30년 이상된 검고 진한 기미 완화
광고 2.
10년 묵은 진한 기미까지 밝히는 ### ##
역대 최초 최대. 개선율
- 10년 이상된 진한 기미 잡티 개선
그런데 10년, 20년, 30년 된 기미인지 어떻게 아는 걸까?
관련 제품의 인체적용시험 자료를 들여다봤다.
- 시험 기간: 약 한 달
- 시험 결과: 10년 이상된 기미 면적 완화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판단됨
한 달 남짓 시험하면서 이 기미가 10년 된 기미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자세히 보니 아주 심플했다.
설문평가 1.
기미 및 색소침착이 육안으로 보이게 생긴 지 10년 이상 되었다.
- 예/아니오
피시험자가 ‘예‘라고 하면, 이 기미는 “10년 이상 된 기미”가 된다.
기미의 ‘나이’를 과학적으로 측정된 결과 값이 아닌 단순 설문 조사 결과로 판단한 것이므로
“10년 이상 된 기미”라고 표현하기에는 실증 규정에 벗어난다고 판단된다.
기미, 화장품만으로 사라질까?
나도 여러 제품들을 발라봤고, 약국 연고도 써 봤지만 효과는 미미 하다.
주위에 피부과에서 시술을 받았어도 완전히 없어지기란 쉽지 않은 것 같았다.
기미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는 걸 다들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급한 마음이 들면 혹하기 마련이다.
특히 후기,
“피부과 시술로도 안 없어지던 기미가 이 제품 한 통으로 사라졌어요!”
이런 후기들이 소비자의 마음에 불을 붙이는 스위치다.
하지만 꼭 기억해야 할 사실은,
화장품은 인체에 경미하게 작용하는 제품을 말하며,*
그중에서도 미백기능성 제품은 “피부에 미백에 도움을 주는 제품” 으로**
- 기미를 없애준다. -----(X)
- 오래된 기미를 사라지게 한다. -----(X)는 표현할 수 없고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정도로 표현 가능하다.
그럼 ”과장 광고“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1. “몇 년 된” 기미까지 해결해 준다고 한다.
- 기미의 나이는 측정하기 어렵다. 설문 기반으로 측정한 것이 대부분이므로 입증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2. 후기 중심으로 기적 같은 사례만 보여준다.
- 객관적 근거 없이 소비자 오인을 유도하는 대표적인 유형이다.
3. 기미, 잡티, 주근깨 등이 없어진다/지워진다/사라진다.
- 의약품도 이렇게까지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화장품에서 당연히 효능효과 벗어난 표현이다.
광고 관찰자의 시선으로 본 결론.
화장품으로 기미는 “없애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관리해야 하는 대상이다.
"N 년 된 묵은 기미도 이 제품으로 해결!"이라는 광고를 보면 의심을 해 봐야 한다.
* 화장품법 제2조 1항 화장품 정의: 인체를 청결, 미화하여 매력을 더하고 용모를 밝게 변화시키거나 피부, 모발의 건강을 유지 또는 증진하기 위하여 인체에 바르고 문지르거나 뿌리는 등 이와 유사한 방법으로 사용되는 물품으로써 인체에 대한 작용이 경미한 것을 말한다.
** 화장품법 제2조 2항 “기능성화장품”이란 화장품 중에서 다음 각 목이 어느 하나에 해당되는 것으로서 총리령으로 정하는 화장품을 말한다.
가. 피부의 미백에 도움을 주는 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