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가거나 가라앉거나
물고기는
물의 흐름을 타고
끊임없이 헤엄친다.
헤엄쳐야만 한다.
물에서 사는 물고기로 태어난 이상,
죽을 때까지 헤엄쳐야 하는 운명이다.
지느러미를 멈추는 순간,
끝도 없는 저 아래 깊은 심연으로 가라앉는다는 걸,
본능적으로 알기때문일까?
무의식인지, 의식인지도 모른 채
그저 살기 위해 헤엄친다.
바다 속은 언제나 고요하다.
수면은 때때로 요동치지만,
깊은 바다는 늘 고요할 것이다.
보이지 않는 저 어두운 심연에는
헤엄을 포기해 가라앉은
물고기들의 시체가 가득 쌓여 있겠지.
어쩌면, 한 번도 본 적 없는
빛나는 진주알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오늘도 발버둥친다.
죽은 시체가 되지 않기 위해.
그것이 살아가는 이유가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