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평하게 기울어진 삶
함께하기에 채워지는 것들이 있지만,
함께이기 때문에 버려야만 하는 것들도 있다.
채워짐과 버려짐.
우리는 그 균형을 잘 맞춰야 한다.
하지만,
눈을 가린 정의의 여신마저도
완벽하게 공정한 저울을 만들지 못하는데
과연 저울의 수평을 유지한다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
불가능하진 않겠지만,
시간이 흐르면
저울은 결국 어느 한쪽으로 기울게 되고,
그 기울어짐은
결국 한쪽의 결핍으로 다가온다.
그것을 피하기 위해
발 빠르게 반대쪽으로 달려가
저울 사이를 계속 왔다 갔다 하며 살아야 하나.
아니면
그냥 기울어진 채로
내버려두어야 하나.
인간은 끊임없이
저울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살아간다.
누가 더 양보하거나
누가 덜 양보하거나.
간신히 중심을 잡아
완전한 균형을 이룬 찰나의 순간
우리는 안심하지만,
그건 결국 끝없는 결핍의 시작을 의미한다.
너와 내 사이가
안정적으로 느껴지는 이유는,
그 균형을 맞추기 위해
저울 사이를 끊임없이 뛰어다니는
누군가가 있기 때문이라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