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호주 브리즈번에서 살아남기

Chapter 2. 브리즈번에서 살아남기

by Amy





2022년 8월, 코로나가 한창일 시기였기에 브리즈번으로 가는 직항이 없어서 우린 싱가포르- 시드니에서 경유하여 브리즈번에 도착했다. 무려 30시간이나 걸린 태어나서 처음 경험해 본 비행이었다. (19살 때 다녀온 미국여행도 15시간 정도였던 거 같은데..) 심지어 우리 학과에서는 나 혼자였기 때문에 같이 브리즈번에 도착한 7명의 사람들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다. 철저히 혼자였다.






게다가 짐이 연착되어 한 시간째 안 나오고 있어 몸은 장기 비행으로 지칠 대로 지쳐 있었고 그냥 침대로 들어가 바로 눕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그때 마침 글로벌 현장학습 프로그램을 인솔해 주실 매니저분께서 오셨고 우린 8주 동안 대학에서 영어 수업을 받은 10주 동안 현장실습을 나가게 된다고 설명해 주셨다.




혹시나 하는 희망을 품고.. 나랑 같은 과 학생이 있냐고 여쭤봤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Amy 미안.. 너네 학과는 너 혼자라 아마 혼자 실습을 하게 될 거 같다.”라고 하셨다. 한 줄기 빛나던 희망이 ‘똑’ 끊어졌다. (“이렇게 순조롭게 흘러가면 인생이 어려울 리 없지..”)라고 생각하는 순간이었다.






벌써 집이 그리우면 안 되는데 말이다.






겨우겨우 짐을 찾고 숙소로 이동했다. 숙소는 브리즈번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들이 모여사는 호스텔? 리조트? 였다. (물론 남녀혼성이다.) 거실과 부엌을 공유하고 각자 방 안에 화장실이 딸려 있는 구조였다. 대충 짐을 풀고 난 후 샤워를 한 뒤 침대에 누워 다이어리를 꺼냈다. (평소 다이어리를 쓴다.. 복잡한 감정을 일기장에 모조리 털어놓고 나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느낌이 좋아서일까?) 그리고 딱 한 줄 적었다. ‘어떻게 4개월 동안 호주에서 살아남지?’ 그러곤 깊숙한 잠에 빠져들었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는 말이 맞는 거 같다. 자고 나니 몸이 한결 가벼웠다.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어제 브리즈번에 같이 온 친구, 언니들과 함께 ‘westfield’라는 쇼핑몰에 가서 장을 봐왔다. 청소도구부터 식료품까지 모든 것을 구입한 후 숙소로 돌아와 본격적으로 청소를 시작했다. 5시간 동안 쓸고 닦고 세탁하고 짐을 풀고 나니 비로소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아, 나 진짜로 4개월 동안 혼자 사는구나…

그것도 외국에서…

인생 첫 자취가 호주에서 시작될 줄 알았겠는가..






다행히, 좋은 사람들이 많았고 친구와 언니들을 사귀어서 아침에 일어나 같이 영어 수업을 들으러 다녔고 수업이 끝난 후에는 시내에 돌아다니며 조금씩 호주살이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전히 하루가 끝난 후, 방문을 닫고 방에 혼자 앉아있으면 고요한 정적이 어색하다고 느껴지는 건 끝끝내 익숙해지지 않았다.





( 웃긴 건, 19살 때 가족 없이 보름정도 미국여행을 다녀왔던 경험이 있어서인지.. 향수병은 없었다. 그저 가끔 내 방의 푹신한 침대와 문구류가 그립긴 했지만 )





그렇게 8주 동안 현지 실습을 위해 본격적으로 트레이닝을 받았다. 영문 이력서를 써보기도 하고, 서로의 학과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며 영어 실력을 쌓았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느덧.. 실습에 나가야 할 시간이 다가왔다.





(이제 겨우 사람들과 브리즈번에 조금 적응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별은 역시 예상치 않게 ‘성큼’ 다가왔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