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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내 일년 프로젝트가 시작된 달

D-365, 일년만 딱 준비해보고 내년 초에 GO OR NOT?

취업 준비를 하면서 계속 머리 한쪽, 마음 한쪽에 맴돌던 '워킹 홀리데이' 

처음엔 내가 원하는 업계에서 일을 3년 정도 하다 그때 기회봐서 갈래~ 라는 생각이었지만 

요즘 서류도 계속 떨어지고, 내가 한 회사를 오래 오래 다닐 수 있을까라는 확신 조차 없어졌다.

그 어떤 회사에 대한 의욕도, 좋아하는 영화 업계에서 실무 좀 배워보고 싶다는 목표도 희미해져 간다. 


그래서 어차피 이런 생각과 마음이라면, 그냥 워킹홀리데이를 좀 더 빨리 가자^^! 라는 정말 어이없고 간단한 결정을 하게 되었다. (내가 원래 이런 사람이었나...?) 

사실, 마냥 간단한 결정은 아니였다. 계속 고민했고, 이건 아닌 것 같다라고 생각하며 나를 다잡기도 했다.

왜 다른 친구들도 회사 우직히 잘 다니고, 일상생활 속에서 소확행도 찾고 그러는데 나만 이럴까? 하는 생각들도 끊임없이 들었다. 


그런데, '나'라는 사람이 이런걸 어떡하겠어. 

캐나다의 그 따사로운 햇살이 좋았고, 여유로운 한낮의 공원 풍경이 좋았고, 살며시 내리는 비를 맞으며 뛰던 바다도 좋았다. 

그냥 길을 걷는 것일 뿐인데도 행복했다. 

행복하면 벅차오르는 구나, 이게 진짜 행복한 느낌이었구나. 그때 알았다. 


그래서 나에게, 일년이라는 준비 시간을 주기로 했다. 

일년동안 물론 회사에 다니며 돈은 벌어야 하겠지만, 해외 나가서 사무직 일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영어 공부도 하고 노트북만 있으면 소액이라도 돈 벌수 있는 추가 수익 파이프라인을 만들자. 

그리고 나서 내년 초에, 아 가도 되겠다 싶으면 고민하지말고 워킹홀리데이 신청해서 떠나자. 


그렇게 시작한 나의 첫 배움은 '이코티콘 제작' 이었다. 

국비지원 수업으로 신청해서 듣게 되었는데, 부천에서 신논현까지의 여정은 너무나 멀고 험하다...

만약 회사를 강남에 구하게 되면 이 짓은 일년 내내 할 수 있을까 싶다.

빼곡한 높은 건물로 가득 찬 강남 길거리. 나와 정말 안맞다. (기빨려~) 


수업 선생님은 국비지원 수업이라는 게 무색할 정도로 열정적이시고, 진심이시다. 

열심히 배우면 배워갈 게 참 많은 수업이라는 것은 알겠지만, 문제는 '나' 자신이다. 

생각보다 흥미가 지속적이지 않았고, 그림을 그리는 것이 따로 시간을 내 투자해야 하는 부분으로 느껴졌다. 

차라리 계속 영어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이 수업을 지속하는 게 맞는지 한번 더 고려해 봐야 겠다. 


내가 만들고 싶어했던 캐릭터 '닥순씨' 


한편으로는 취직이 가장 최우선 과제인데, 계속 다른 쪽에 눈돌리는 것 같아 죄책감도 든다. 

이게 맞나... 라는 의구심이 계속 드는 수업이라 진지하게 지속성을 생각해 봐야 하는 시점. 


닥순씨의 인사이트가 되었던 여러 닥스훈트들! 

강아지들은 언제 봐도 나에게 힘을 주고, 힐링이 되는 존재들이다. 


최근에 본 진로 관련 유튜브에서 이런 얘기를 했다. 

"적성/진로를 정한다라기 보다 탐색한다는 마음으로 지금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 

맞는말이다. 명심해야겠다. 

지금 바로 내 인생이 진로, 적성을 찾고 이를 몇십년 동안 이어갈 수는 없다. 그저 인생을 살아가며 나를 탐색해 가는 것이 삶이 아닐까 싶다. 


어찌되었든, 나의 일년 프로젝트는 5월을 기점으로 시작되었다. 

그 첫 탐색은 이모티콘, 아마 다른 추가 수익 요소들을 계속 도전해 나갈 것이다. 

내 글을 읽는 누군가가 있다면.. 앞으로 내가 기록해 나갈 많은 글을 읽고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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