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 있던, 어떻게 지내는 것에 대한 중요성
최근에 일이 끝나고 날씨가 너무 좋았다. 이런 날은 거의 99%의 확률로 노을이 참 예쁜 날이기에 운동을 쉬고, 여의나루로 향했다.
맛있는 맥주 두 캔과 햄버거 하나 사들고, 이곳 저곳 돌아다니며 사진 찍다가. 또 관광으로 한국에 온 20대 여자 중국분들의 사진도 찍어주다가. 하늘을 봤다. 푸른 잎들이 있었고 하늘이 있었고, 또 시간이 지나가 붉은 노을이 지고 있었다.
한강에서 구경 좀 하다 맥주에 햄버거를 먹는 내 사진을 보내주니,
캐나다에서 친해졌던 언니가 이런 말을 했다.
"너는 한국에서도 캐나다 처럼 살고 있는 것 같아. 나는 왜 이런 행복을 캐나다에서만 누리려 했을까?"
그저 퇴근 후, 날이 좋아서 맥주에 저녁거리를 사 들고 김동률의 '출발' 이라는 곡을 들으며 곳곳을 걷기.
사소한 것들의 집합체지만 사실 이 작은 행동들이 나를 행복하게 만든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과 도시에서 술을 마시는 것보다, 이런 자연과 공원에서 몇몇의 가까운 지인들과 낭만을 나누며 마시는 가벼운 술이 좋다. 이렇게 시간이 지나고 다양한 것을 해 나가면, 내 취향이 더 확고해 지지 않을까.
학원을.... 정말 안간다. 큰일이다. 이 정도 의욕이 없는 것이면, 깔끔히 접고 내년을 기약하는 게 맞을 수도...
다만, 너무 집착하고 너무 이런 나의 마음에 스트레스 받지 않기로 했다.
내가 나를 다그치고 싫어하면, 그 누가 나를 아껴줄까 싶었다.
최고의 조합이라고 생각한다. 일탈 + 신선놀음. 이보다 더한 재미가 어디 있을까.
청계천에 학? 두루미? 그 무언가가 있었다. 외국인과 가족들, 친구들 많은 사람들이 그 새를 신기하게 바라보고 사진을 찍었다. 다만, 저 새는 왜 돌고 돌아 청계천에 왔을까 싶었다.
더 광활한, 더 친구들이 많은 그런 자연이 있을 텐데.
길을 잃었기 보다는, 그저 자신만의 길을 찾아나가고 있는 것이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삶을 저 새가 만족하면서 지냈으면 좋겠다.
나에게 한국, 그리고 서울은 치열한 경쟁과 습한 여름. 늘 바삐 움직여야 하는 삶 이라고 생각했다.
돌아서 생각해보니, 그런 바쁜 나날들 속에서 나 나름대로 지키고 싶은 여러 힐링의 순간들을 만들어 나가고 있는 것 같다.
나는 늘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하늘을 보면서 살아가고 싶다고 말하지만, 그것이 곧 한국의 삶이 싫다는 것은 아니다. 한국에서도 나답게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순간들을 잘 지키면서 지내고 있는 것 같아서, 한편으로는 다행이라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