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바람이 든 걸까, 제 때일까

chat GPT는 말했다, "너는 이제 움직일 타이밍" 이라고


오랜만에 친한 친구와의 연락, 많은 대화를 나누다가 이런 얘기가 나왔다.

"나는 20대 초반에는 안그랬는데, 20대 후반 그리고 30대를 눈앞에 두니 하고싶은게 더 많아져"

왜 그럴까? 보통 패기넘치고 젊음이 넘치는 20대 초중반에 더욱 하고싶은 것이 많고, 도전해 보고 싶은 일들이 가득한 것 아닌가?

그 친구는 그렇게 답했다.

사실 20대 초반도 대학 입학 그리고 무사히 졸업, 이후에 인턴과 취직이라는 틀에 얽매여서 자유롭기가 힘들다고. 졸업하고 직장생활도 해 본 후에야 진정 어떻게 살고 싶은지 알고, 자유로울 수도 있다는 것.


맞는 말 같다. 어떻게 보면 늦바람이 든 걸까 싶을 수 있지만. 사실 대한민국에서 대학교를 입학했다고 말그대로 '자유'는 아닌 것 같다.

그들이 생각하는, 그리고 내가 생각했던 그때의 자유란 그저 밤 늦게 그리고 새벽 첫 차까지 술먹고 유흥을 즐기는 것. 하지만 그것이 곧 온전한 자유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을 20대 후반에 다다르서야 알았다.


진정한 자유라는 것은, 그것을 시도해보기 전에 내가 어떤 삶을 살고 싶고 또 어떤 상황에 있을 때 나다워지는가를 많은 경험과 시도 끝에 알아야 .. 그 자유라는 것을 정의내릴 수 있는 것 같다.


또한 그 자유라는 것은 사람마다 살아온 상황과 생각, 성격에 따라 어떠한 형태로든 변할 수 있다.


바쁜 시간을 보낸 다는 핑계로 내 삶을 기록한지 못한지 꽤 된 것 같다. 최근에 맥주 몇 캔 하고 정말 예전에 캐나다에서 지낼 때 썼던 글들을 다시 읽어보니, 기분이 묘했다. 그리고 정말 운 좋게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좋은 경험을 하고 왔다는 것, 슬프거나 나쁜 기억들은 생각보다 오래가지 않는 다는 것도 느꼈다.


언제 다시 돌아올지 모를 최소 1년으로 시작해 몇십년이 될지도 모를 내 워홀 생활 때는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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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것은 박제


나는 못 갔지만 보는 것 만으로도 시원한 우리 강아지의 여름 나기.

어느새 10살이 넘은 노견이 되었지만, 왜인지 더더욱 아기같아지고 더더욱 예쁘다. 그래서 무섭다.

나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하는 느낌과 받는 느낌 두가지를 다 알려준 존재라서, 내 일생에 정말 잊지 못할 존재라서 이 친구를 두고 워홀을 생각하는 게 처음에는 너무 어려웠다.


하지만, 나 또한 남들보다 더 살고자 하는 방향성이 뚜렷한지라. 어쩌면 용기를 못낸 나와 그렇게 냅둔 주변의 모든 존재들이 미워질 것만 같았다. 나중에 워홀을 선택해 경제적 궁핍함에 힘들어 할 수도 있겠지만, 그때는 온전히 나의 결정만을 미워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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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회갑 기념 여행 간김에 찍은 사진들.

누구에게나 죽음은 있다. 단지, 언제 오느냐에 따라 다른것인데. 그렇기 때문에 더 나다운, 내가 나아가고싶은 그런 삶을 살아야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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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한강 힐링 모먼트는 ING..

캐나다를 다녀와서 새로 얻게 된 하나의 취미, 공원 돌아다니면서 맥주 마시기. ㅎㅎ

드넓은 자연과 풀 냄새, 노을, 그리고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까지. 시끌벅적한 펍에서 마시는 맥주보다 이런 풍경과 소리 속에서 마시는 맥주 한캔이 더 맛있다.


생각해보면 지난 그 7개월은 나만의 취향과, 생각, 삶에 대한 기조까지 다잡게 만들어준 시간인 것 같다.

내가 그 때 어학연수 그리고 연장을 결정한 나에게 감사하듯이, 언젠가 워홀을 결심하고 시도한 나에게 칭찬의 박수를 보낼 날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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