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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과맘 Mar 08. 2022

프롤로그. 대학입시는 '독서+수학'이다

입시는 독서 + 수학이다


                                                   

                                                    대학입시는 '독서+수학'이면 충분하다     


온 세계가 훌륭한 공부법으로 칭송하는 독서가 우리나라에서는 자리를 잡지 못할까? 아이들을 키우는 20여년간 늘 그것이 궁금했다.


큰 아이 육아가 시작되면서 나는 입시정보를 찾기 시작했다. 아이 교육이 가야 할 방향을 알고 싶었다. 입시 정보를 알아낼수록 입시제도가 끝이 없을 정도로 복잡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아이들 교육은 독서로 하겠노라고 오래 전부터 결심해 둔 상태였다. 독서가 학원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예나 지금이나 우리나라 교육의 최종 목적지는 좋은 대학에 합격하는 것으로 변함이 없었다. 독서가 공부와 입시의 80% 이상을 책임져 줄 것이라 믿었다.


독서와 가장 관련이 없어 보이는 수학도 실은 독서의 도움이 크다. 다독으로 다진 어휘력을 통해 선생님의 말이 어렵지 않다. 수학을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 독서가 튼튼한 아이는 수학 개념을 더 잘 이해한다. 입시정보를 검색살수록 ‘대학 입시는 독서로구다’라는 확신이 들었다. 하지만, 그래도 수학은 독서만으로는 부족하다. 많은 문제를 손수 풀어봐야 하기 때문이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과목이다. '대학 입시는 독서+수학'이면 충분하다.


나는 이 책에서 독서의 많은 장점 중에서 아이들 교육에 독서가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 지를 이야기를 할 것이다. 독서는 사실은 삶 전체를 코칭할 때 더 큰 위력을 발휘하지만, 이 책은 학부모를 대상으로 쓰고 있으므로 아이가 대학까지 이르는 과정에서 어떤 잇점이 있는지를 밝히려 한다. 노력하는자 위에 즐기는 자가 있다고 했다. 나는 아이들이 책을 잡는 순간부터 책이 재미로 가득하다는 첫인상을 주는 일이 중요하다고 보았다. 책을 보는 일과 까르르 웃는 일을 늘 연결시킴으로써, 책읽기는 선물이라는 인상을 주려 노력했다.


아이의 취미 중 하나가 독서가 된다면 아이 공부의 절반은 완성이다. 독서는 시작은 미미해 보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앎에 가속도가 붙는다. 독서를 통해 습득한 방대한 배경지식은 모든 지식을 이해하기 위한 발판으로 작용한다. 아이가 독서에 빠진다는 것은 놀면서 모든 과목을 선행학습 중이라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초등학생이 되어 학교 시험 준비 시간이 길지 않아도 된다. 그래서 시험에 질릴 확률이 적다. 성인이 된 딸들은 어렸을 때 독서에 길들여진 것이 큰 행운이라고 말해 주었다. 어린 시절이 즐겁고 여유로웠으며, 친구들이나 가족과 놀았던 기어기 많아서 좋다고 했다.


하지만, 독서라는 공부법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면 급한 마음에 '멋진' 학원에 먼저 의존하게 된다. 조금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학원은 빛은 좋으나 개살구다. 독서를 생활에 끌어들이려 해도 아이는 이미 너무 바쁘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너무 일찍 지쳐서 공부를 좋아할 수 없고 어린 시절이 온통 공부와 문제 풀이에 대한 기억으로 가득찬다. 아이 양육과 교육을 시작하기에 앞서 모든 부모가 이 점을 숙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


                        



                                                초등 입학 전에 아이를 독서에 물들여라     


 독서를 즐기면서 대학 입학까지 아이를 데려가는 '비법'이 있다. 아이들이 학원에 첫발을 들여놓기 전에 책이 재밌다는 것을 알게 하는 것이다. 가벼운 일 같지만 그 일이 그렇게나 무거운 일임을 많은 학부모들을 만나 상당하면서 알게 되었다.  


우리 나라는 공교육과 사교육이 나란히 아이 교육을 이끌어 간다. 점점 사교육의 힘이 더 커지고 있기 하지만. 초등학생이 되면, 아니 유치원생들도 학원을 하나도 다니지 않는 경우가 드물다. 공부를 왜 해야하는 지 모를 나이에 부모의 결정에 따라 아이들은 학원에 발을 들여놓는다. 저녁이면 학교 숙제와 학원 숙제를 한다. 겨우 남겨진 짜투리 시간에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게임으로 지친 마음을 달랜다. 이쯤 되면 공부는 즐겁지가 않다. 공부는 스스로 하려고 하지 않으면서 스마트 기기에는 빠져들기 때문에 부모는 스마트폰을 공부의 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일찍부터 '공부'에 지친 아이들에게 독서란 또 다른 강요된 공부일 뿐 취미가 되기 어렵다.  


아이는 부모와 신체 접촉을 하면서 안정감을 얻는다고 한다. 특히 0세~3세까지 형성한 부모와의 애착이 아이의 인생 전체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고 아동 심리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이 기간에 부모와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많이 하면 긍정적인 심성으로 나머지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이다. 공부는 대학을 결정하지만, 심성은 인생 전체를 좌우하니 아이 공부 코칭에 뛰기 전에 반드시 아이의 정서를 빼놓지 말아야 한다.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내는 일이 아이 인생의 행복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심리학 이론을 중심에 두고 사교육 까지 아이들을 경쟁적으로 끌어들이는 우리 교육 환경에 두려움을 갖게 되었다. 아이의 공부와 행복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면 학교를 가지 않을 수는 없기 때문에 사교육의 폭풍을 피할 방법이 있어야 했다. 사교육이 몰아치기 전, 아이가 초등 입학하기 전까지 책의 즐거움을 알도록 이끌어야 겠다고 마음 먹었다. 수학, 영어만 학원에 다녀도 아이들의 일상은 어른보다 더 바빠진다. 학원에 다니면 책 읽을 시간이 사라진다는 면에서 학원은 독서의 상극이다. 부모들은 학원에 다녀온 아이에게 시간을 내어 독서도 하기를 바라지만, 아이들은 쉬는 시간이 있더라도 이미 활자에 지쳐서 책을 볼 힘이 없다.


학원의 각종 설명회는 유용한 정보를 준다. 좋은 학원이더라도 다니지 않기로 결정하는 데는 결단이 필요하며, 그러려면 부모가 독서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노는 시간이 가장 필요한 아이들에게 다 짜여진 하루를 보내도록 일은 독서를 저절로 싫게 만드는 지름길이다.

       



아동전집을 판매하는 분의 말에 따르면 최근에는 출판사들이 초등 고학년 전집 도서 시장을 포기했다고 한다. 아이들이 학원을 가느라 시간이 없기 때문에 도서 수요가 너무 줄었기 때문이란다. 초등 저학년의 독서량도 갈수록 줄어간다고 한다. 성공한 사람들이 모두 칭송하는 독서더라도 학교와 학원을 병행하는 한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책에 빠져드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초등에 입학하기에 앞서, 조기 교육이냐 조기 독서냐 양자택일의 순간이 온다.

 


      

                                                     독서를 입시 과목과 연계하라     


누구나 부모는 처음이다. 아이 교육이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전체 지도를 갖지 못하고 육아를 시작한다. 정보가 부족하면 쉽게 불안해진다. 사교육은 부모들이 알고 싶은 교육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한다. 학원 설명회에서 부모들이 얻는 것은 정보만이 아니다. 학원 설명회에 다녀온 엄마는 조바심도 얻는다. 학원 설명회 다녀온 날은 꼭 아이를 혼내게 된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 가장 앞서서 선행 학습을 하는 아이들의 명단을 보면서 내 아이만 뒤쳐지는 건 아닌가 하는 조바심이 생기지 않을 수 있을까. 따라서, 독서를 중심으로 아이 교육을 이끌고 싶다는 신념이 있다면, 학원 정보가 몰려들기 전에 교육의 목적지를 내비게이팅 하고 출발하라. 신혼시절이나 자녀 영유아기에 독서가 학원 이상의 공부 효과를 준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


부모와 아이들이 사교육의 토네이도 속으로 빨려들어가지 않으려면, 공교육의 최종 목적지인 대학 입시를 파헤쳐서 아이의 독서와 연계시키면 좋다. 우리 아이들의 교육을 시작하면서 대학입시 정보를 먼저 찾아보았던 것도 바로 그 이유였다. 한 아이가 대학에 가는 방법이 수 천 가지에 이를 정도로 복잡한 입시는 부모간 정보의 불평등을 낳는다. 어렵지만 독서에 대한 흔들림 없는 믿음을 갖기 위해 입시를 알아야 느긋한 계획으로 아이를 학원으로 밀어 넣는 행동을 막을 수 있다.


이미 더 이상 복잡할 수가 없는 대입 제도가 한 해도 쉬지 않고 계속 변경되어 누더기가 될 지경이다. 부모는 우리말로 된 교육정보를 들어도 무슨 의미인지 알아들을 수 없다. 예를 들어, 2018학년도부터 수능 영어가 절대평가로 변경되었다. 이 말을 이해하려면, 그 전에는 어떻게 상대평가 했었다는 것인지를 찾아봐야 한다. 또, 절대평가는 어떻게 평가한다는 것인지, 절대 평가로 얻은 등급을 각 대학들은 어떻게 평가하는지도 함께 알아야 한다. 절대평가 얻은 수험생의 영어 점수는 수 백개의 대학에서 모두 다르게 '상대적으로' 평가하여 점수를 다시 매긴다. 애초부터 점수로 서열화하는 대학 입시인데, 그 아래 어느 한 과목, 한 부분을 절대평가한다는 것이 효력이 있을 리가 없다. 영어가 절대 평가된 후 내 영어 점수가 어떻게 평가될 지에 대한 정보는 더욱 불투명해져 버렸다.


학력평가 시절에는 점수로 줄을 세워도 한 갈래였기에 비교가 쉬웠지만, 수능 시대의 정시 지원에서는 모든 과목의 원점수를 표준 점수로 가공한다. 가공하는 공식도 대학마다 다르다. 또 대학마다 반영하는 과목과 반영하지 않는 과목이 다르다. 또 대학마다 반영하는 과목별 비율이 다르다. 이 많은 갈래를 다 염두하고 내 아이의 대학 합격을 예상한다는 것은 학교 교사에게도, 학부모에게도, 학생에게도 너무나 어려운 일이 되어버렸다. 헤매고 있는 사이 연말 연초가 되면 갑작스레 언론 발 입시 제도 수정안이 또 나오고 이 정보를 해석해주는 것은 규모가 큰 학원이거나 재수학원이다. 매번 크고 작은 정책의 변화, 대학의 평가 방식의 변화를 무슨 수로 아이나 학부모나 학교 교사가 추적하여 인지한단 말인가. 어느 주제의 지식이든 기본 용어를 이해하는 사람들끼리만 대화가 가능해진다. 아이 교육에서 불필요한 가지를 과감하게 쳐내려면 부모가 대학입시를 일찍부터 통괄하고 평점심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교육이 우리 어릴 때랑 뭐 그리 달라졌겠어?'라고 생각하면 고난의 미래가 기다린다. 자녀교육서 한 두 권을 읽으면 아이 입시를 이해할 것이라 생각하면 착각이다. 정보의 시대라지만, 넘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내게 필요한 정보를 찾아내기란 더욱 어렵다. 먼저 아이를 키운 분들에게 물어도 답변은 제각각이다.


내 아이의 입시 정보는 찾아야 한다. 인터넷, 유튜브, 육아교육서, 학원 설명회에서 부지런히 눈품, 손품, 발품을 팔아 입시의 큰 그림을 그려보고 정보를 추려야 한다. 아이 독서가 도중에 흔들리지 않으려면 독서가 입시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증거가 필요하다. 초중고 학교에서는 어떤 과목을 배우는지 찾아보고 교과 연계 독서를 추구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대학 홈페이지 마다 게시한 입시 전형을 읽어보자. 코끼리 다리, 코를 코끼리를 잡고 코끼리 전체인줄 착각하지 않아야 한다.


입시정보를 아는 것이 힘이다. 독서가 학교 공부와 영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면 부모의 마음이 불안해질테니까 말이다. 내 기준이 약하면 주변인의 기준으로 내가 흔들린다. 내 아이의 성향과 잠재력을 객관적으로 고려하여 학교에서 요구하는 과목을 직접 파악해두면 최상위권 아이들에게 집중된 입시정보에 내 아이가 들러리를 설 확률이 높다. 인터넷을 검색하거나 수시, 정시 안내 도서를 미리 구입하거나, 자녀 교육서를 꾸준히 읽어서 필요없는 과정을 아이에게 밀어 넣어 아이들의 여유 시간을 빼앗지 말아야 한다. 정신이 건강한 어린시절을 아이에게 주고 싶다면 부모는 아이가 어떤 활동을 더 해야할지 보다 어떤 활동을 빼도 정상으로 굴러갈지에 더 집중해야 한다.


이 책은 독서로 두 딸의 교육을 이끌었던 자녀교육 경험일지다. 또한 영어를 지도한 아이들과 그 부모님들과 대화를 하며 얻는 교육 관찰일지이기도 하다. 안타깝게도 어려서 독서를 취미로 붙잡지 않았다면, 학원을 피하기는 어렵다. 독서가 분명 최고의 훌륭한 공부법인 것은 맞지만, 우리 나라 교육 환경상 사교육에 물들기 전에 독서에 물들어야 한다는 점에서 이 책을 미혼의 청년이나 신혼 부부에게 먼저 권하고 싶다. 아이가 유치원이나 초등 저학년일 때도 독서를 중심에 둘 수는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독서가 끼어들 여지는 줄어든다. 이 책에서 필요한 부분만을 잘 발췌하여, 독서를 통해 아이들의 공부와 행복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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