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Love Letter, in OSLO #1.1

What winter can teach us

by Hyo

나의 여행은 늘 그렇게 계획 없이 시작된다. 12월 말부터 이탈리아에서 잠시 떠나 현재 더블린에서 지내고 있다. 일주일정도만 있으려고 한 계획이 벌써 거의 1월 말이 됐다. 여기서 빈티지, 앤틱샵들도 다니며, 새로운 인테리어와 오브제들을 보고 머리를 식히고, 역사들도 공부하고, 친절한 사장님들과 대화하고 새롭게 만난 사랑스러운 사람들도 만나니 어쩌다가 길어진 여행이 더 즐거워지고 있다.


KINE

Screenshot 2024-02-01 at 20.37.36.png

는 피렌체의 여름에 처음 만난, 나의 정말 소중한 친구인데, 서로 안지는 오래되지 않았지만 만날 때마다 깊은 얘기를 할 수 있고, 서로 비슷한 점도 많고, 좋아하는 것도, 음악취향도 비슷하다. 같이 있으면 정말 웃기기도 하지만 정말 따뜻한, 내가 정말 정말 아끼는 노르웨이에서 온 친구다.


피렌체에 있다가 크리스마스에 맞춰 12월 22일 그녀는 오슬로에 갔다. 그리고 다음날, 나는 더블린으로 떠났다. ‘그녀가 이탈리아로 돌아올까?’... 그녀는 모든 짐을 챙겨 돌아갔기 때문에, 그녀가 돌아올까 반신반의했다. 우리가 몇 주 전에 로마와 바르샤바를 여행했었는데 그때 같이 새로운 도시에 같이 사는 삶을 꿈꿨다. 길고 길었던 크리스마스와 뉴이어 휴가를 끝내고 우린 오랜만에 통화를 했다. 전화를 받자마자 그녀는 “Hyo...! 하 고 나의 이름을 불렀다. 그녀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바로 그녀를 그립게 만든다. 그녀는 이탈리아에 돌아오지 않고 친구들이 있는 오슬로에 남아있겠다며 “효, 보고 싶어! 날 보 러 언제든지 노르웨이로 와! 알겠지?” 그녀를 곧 못 본다는 생각에 가슴이 몇 초 먹먹해졌지만 이 문장이 나를 그리고 서로를 너무나 보고 싶어 하는 우리 자신을 위로한다. 전 화를 끊고 나는 바로 스카이 스캐너를 켰다. 더블린에서 바로 가는 비행시간은 짧았고 가격도 괜찮았다. 1월 12일. 그녀를 보러 오슬로로 떠난다.


AIRPORT


공항은 언제나 설레고 떨린다. 특히 사람이 적은 아침 공항이 내가 생각하는 공항 같다. 비행기 타기 전 날 공항에 데려다준 친구 키안과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는데, 1분에 시간을 10번은 더 확인하는 것 같다. 그는 날 보더니, 내가 그를 불안하게 한다고 했다. “너 빨리 가야겠어. 나까지 불안해지는 것 같아.” 그리고 그와 긴 포옹을 하고 인사를 나 누곤 뒤를 돌아 줄을 선다. 가볍게 게이트 가까이 들어오는 절차를 마치고, 이젠 편한 마 음으로 그녀에게 사갈 선물을 구경한다. 어떤 걸 살까? 그리고 그녀가 좋아하는 베일리스를 샀다. 도착하자마자 같이 베일리스를 마시는 생각을 하며.
비행은 2시간 30분. 전날 잠을 짧게 자서 자고 있는데 옆에 앉은 부부가 내 옆 창문에 보이는 풍경 사진을 찍으려고 하고 계셨는데, 인기척이 느껴져 잠에 깼다. 눈을 뜨니 온 세상이 하얗다. 그 부부를 보며 “제가 사진을 대신 찍어드릴까요?” 하고 여쭤봤다. 그리 고 열심히 영상과 사진으로 그들의 핸드폰 앨범을 도배했다.
그들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너 정말 사진 잘 찍는구나!”하며 칭찬하시고 남자분은 미국 플로리다에서, 여자분은 더블린에서 오셨다. 그들은 내가 어떻게 해서 오슬로까지 오고, 한국에서 왔지만 영어를 잘하고, 어떤 나라에서 살아왔는지 궁금한 게 많으셨다. 두 분 다 눈에서 관심과 장난기가 넘쳐 그 짧은 랜딩 시간 동안 서로에 대해 떠들다 그들의 따 뜻함도 듬뿍 받고 그들과 인사하며 오슬로에서 행복한 여행을 보내자고 하며 나는 Exit으로 떠났다. 여권 검사를 한 후 검사관이 Enjoy your trip! 하며 미소를 지어주셨다. 네! 그럼요. 그럴 거예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밖으로 나올 때까지 이번 여행 너무 기대된다! 이 마음만 가득 안고 나의 양쪽으로 펼쳐진 큰 창문들의 푸르게 비친 하늘과 눈밭을 최대한 느끼며 걸어 나왔다. 기차를 타고 Oslo central station으로. 기차는 생각보다 엄청 넓고 한적했다. 그리고 깔끔하고 조용했다. 방금 비행을 마친 나른함을 이용해 가 장 날 편안해주는 음악을 들으며 창밖으로 비치는 빨리 스치는 눈에 덮인 하얀 나무들을 보며 감탄을 하고 있다가 깜빡 잠에 들었다. 그리고 중앙역에 도착했다.



CENTRAL STATION


역 안에서 바로 꽃집이 보였다. 꽃을 보는 건 날 행복하게 한다. 튤립을 살까, 장미를 살까? 그러다 왠지 Kine가 떠오르는 노란색, 빨간색, 분홍색, 주황색 색이 다른 장미가 든 꽃다발을 사서 그녀를 기다린다. 다시 헤드폰을 꽂고 음악을 들으며 사람들을 바라본다. 날씨가 추운 만큼 다들 두꺼운 옷들을 입고 있었는데, 그들은 아일랜드나 이탈리아 사람보다 훨씬 추운 날씨에 적응돼 보였다. 멀리 서봐도 추운 나라에서 태어난 사람들 같달 까나? 소프트한 색과 니트, 코튼 등 텍스타일이 전혀 다른 옷들을 맘대로 레이어드를 해 그 위에 두꺼운 부츠를 신고 귀여운 색의 목도리, 장갑을 끼고 지나가는 사람들 모두 너무 아름다웠다! 나는 특히 겨울의 옷, 소품들을 좋아한다. 뭔가 내가 어렸을 때 롤러스케이트 타러 갈 때 감기 걸리지 말라고 엄마가 입혀줬던 것처럼, 이것저것 껴입은 그들을 보니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그리고 10분이나 지났을까, 낯이 익은 어떤 금발머리 여자 가 내 앞에 선다.

나와 같이 이탈리아 Arezzo 앤틱마켓에서 샀던 회색, 긴 양가죽 코트를 입고 내 친구 Kine는 내 이름을 불렀다. “Hyo...!?” 그녀가 오는 걸 알고 있었지만, 그녀를 여기서 다 시 만났다니, 믿기지 않아 그녀를 껴안고 몇 분을 웃었다. “Kine! I can’t believe you are here! or that I am here!”


A LIFE


우린 마치 어제 만났던 것처럼 수다를 떨었고 눈 쌓인 거리를 넘어질까 조심히 걸으며 말이 많은 두 할머니처럼 뒤뚱뒤뚱 그녀의 집까지 걸어갔다. 그녀는 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아주 예쁘고 힙한 동네로 들어갔다. 문을 열고 들어 가니 편안함과 따뜻함의 냄새가 났다. 그녀의 어머니가 사시던 곳, Beatles 비틀즈와 영국의 음악으로 유명한 도시 - Liverpool를 좋아한다는 그녀의 어머니는 정말 집안 곳곳 비틀즈 멤버의 사진을 전시해 두셨다. 화장실에서도 비틀즈를 볼 수 있어 그들의 사진을 모자마자 그들의 음악이 바로 귀에 꽂혔다. 특히나 Norwegian Wood. “I once had a girl or should I say, she once had me?”


Screenshot 2024-02-01 at 20.46.18.png

며칠 전에 들렸던 더블린에 아름다운 앤틱샵에서 1980년도 뉴욕 극장 잡지를 샀다. 그 녀와 이탈리아에서 앤틱 마켓을 갈 때마다 늘 일 때문에 시간이 훨씬 걸리는 나를 저 멀리서 빈티지 잡지를 보며 기다리던 그녀가 떠올라서 선물했다. 그리고 작은 향초까지. 가방에서 베일리스를 꺼내니 그녀는 환호했다! 내가 완벽히 상상하던 그녀의 리액션이다.

우리는 바로 베일리스와 커피를 섞어 마시며 서로의 얘기를 시작했다. 이 익숙하고 편안한 분위기. 금방이라도 잠에 들 것 같다. 내가 따뜻한 물로 샤워할 동안 그녀를 장을 보고 와서 그녀가 어렸을 때부터 자주 먹었다는 학창 시절 인스턴트 탄두리 카레를 만들어줬는데, 키나 냉장고에 있는 모든 매운 중국 고추 양념들을 꺼내 섞으니 정말 맛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서둘러 집을 나섰다.

Screenshot 2024-02-01 at 20.40.14.png


인생 처음 오슬로를 보는 날. 설레는 마음으로 주위를 빠짐없이 보려 눈은 정신없이 움직였다. 그리고 Kine의 친구 Ada의 예술학교에 놀러 왔다. 저기 멀리서 우리의 문을 열어주고 기다리고 있던 하얗고 예쁘게 생긴 남자애가 우릴 반겼다. 선한 눈의 그는 Johannes. 그의 등산화가 귀여웠다. 여기는 눈이 많이 와서 평소에도 등산화를 신는구나. 우리는 포옹을 하고 계단으로 올라갔다. 우리 말고는 아무도 없는 조용한 스튜디오였지만 그림이나 나무, 예술 재료들이 잔뜩 있었다. 내가 예술학교를 다닐 때를 생각났다. 정말 이곳에 있는 모든 모양들이 비슷했다. 코너를 도니 테이블 옆에 3명의 애들이 오손도손 앉아있었다. 모두 Kine의 친구였다. 그들은 이미 나에 대해 꽤 알고 있었다. 처음 만났지만 이미 만났던 것처럼.

한 명씩 차례대로 악수를 하고 의자를 끌고 와 앉아 가방에서 맥주캔을 꺼내 가벼운 장난을 하며 대화를 이어나갔다. 이 조용한 곳에서 모두가 나를 보며 나의 모든 것에 대해 궁금해하는 게 조금은 어색했지만 그들의 톤과 무드가 맞아 천천히 그리고 상냥하게 서로의 인생을 살며시 공유했다.


그게 어떤 단어든, 어떤 문장이든, 쉽게 이해할 수 있었고 나에게 쉽게 다가왔다. 그리고 그들도 나에게 그런 눈빛을 보였다.







keyword